"약도 팝니다"..약국 품은 도심형 물류창고, 물류시장 전환 '주도'

김서온 2022. 5. 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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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반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 자사 MFC 內 배달전문약국 개설

[아이뉴스24 김서온,윤선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업체 간 배송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센터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만들어 낸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진료 활성화로 환자가 직접 병원이나 약국을 찾지 않아도 문 앞까지 약을 배송하는 서비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7일 상업용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알스퀘어가 전국 물류센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물류센터는 1만1천69개이며, 공사 중인 곳을 포함하면 1만3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땅값이 비싼 서울 도심에도 신속한 배송을 위한 물류창고 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서울에 들어선 '도심형 물류창고(MFC,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약 300곳이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있는 의정부·양주·포천·남양주·구리·하남·성남·과천·안양·김포·파주·부천·광명 등에도 MFC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부릉 서초 MFC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배달 수요가 늘자 주요 도심 곳곳에 물류 창고를 늘리는 업체도 있다. 도심형 물류창고 30개를 운영하던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강남 3구에 MFC 8곳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물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발 빠르게 파악하면서 혁신에 혁신을 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약산업과 협력해 배달문화 전환에 나섰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원격진료 플랫폼 메디버디와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 퀵커머스 배송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메디버디 모바일 앱을 통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선택하면 약국별 자가진단키트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주문 선택 시 부릉이 30분 내 퀵커머스 배송을 책임진다.

메디버디는 약사가 설립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진료와 처방, 약 조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더불어 사후 피임약, 항생제 처방약을 약국을 통해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메쉬코리아는 비대면 의료플랫폼 닥터나우와 협약을 맺고 약국이 처방한 의약품의 1시간 배송에도 나선 바 있다.

환자가 닥터나우 앱을 통해 분야별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은 뒤, 처방전을 제휴 약국에 전달하면 제조된 약의 배달을 부릉이 1시간 이내에 책임진다. 보건복지부의 한시적 허용 지침에 따라 닥터나우 제휴 약국과 플랫폼 가입회원에 한해 처방약 교부와 수령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부릉은 자사가 운영하는 물류창고 내에 배달전문약국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릉이 보유한 도심형 물류센터 내 약국과 연계하면 부릉 기사가 약국을 거쳐 배달해야 하는 기존 배달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약사자격을 갖춘 사람이 직접 개업하고, 약국을 운영해야 한다.

지난 2020년 약사 자격증을 가진 A씨가 약국을 개설했지만, 정작 약국 직원의 채용과 관리, 급여 지급, 자금 관리 등 실질적인 운영은 자격증이 없던 B씨가 주도한 사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약사 자격증이 없으면 개업을 금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A씨는 B씨와 공모해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닌 자의 약국 개설을 금지한 위 조항 등을 위반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형 물류창고에 배달전문 약국이 들어서면 일종의 ‘샵인샵(shop in shop)’ 형태가 되면서 임대료 부담을 비롯해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공급자와 수요자의 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하면서 도심형 물류센터와 배달전문약국이 더해진 하이브리드형 MFC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새롭게 출현하는 시장과 기존 시장 간의 갈등이나 마찰은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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