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해외여행 쉽지 않다.. 항공권 가격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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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잇따라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 급등이 아니라 공급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을 정확하게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국제선 공급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방역 해제가 적극적으로 돼야 한다. 정부에서 국제선 운항 횟수를 조금씩 늘리는 추세인 만큼 항공권 가격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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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잇따라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치솟는 중이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로 나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불만이 나온다.
1차적 이유는 공급 부족에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타면서 정부가 국제선 증편 방침을 밝혔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 ‘비싼 항공권’으로 돌아오고 있다.
언제나 마음 편하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항공업계는 내년 초는 돼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내다본다.
17일 항공업계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객 좌석공급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를 맞추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런던, 파리 등으로의 왕복 항공권 가격은 220만~350만원에 이른다. 2019년 150만~200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인상이다.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도 가격 오름세를 부채질한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에 거리별로 3만7700원~29만3800원이 부과된다. 이달의 17단계(3만3800~25만6100원)보다 2계단 오른 19단계를 적용한 것이다.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를 시행하기 시작한 뒤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14단계를 적용해 유류할증료 2만8600~21만600원을 기록했었다.
항공업계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 급등이 아니라 공급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항공권 가격은 일정 변경 여부, 마일리지 적립 등의 조건에 따라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하게 형성된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이전에는 공급이 많아서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공급이 워낙 적다 보니 중·저가 항공권이 조기 매진된다. 고가 항공권만 남아 가격이 오른 것처럼 체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업계에선 ‘수급 불균형’ ‘항공권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형편이다. 인천공항에서 2020년부터 항공기 운항 통제시간(커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공급 증가를 어렵게 한다. 방역당국은 검역인력 부족 등으로 커퓨를 해제하면 심야시간 검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0% 회복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에서 국제선 운항 횟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조만간 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상민 신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3일 중대본 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다음 달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230편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에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주 30회 이상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로마, 파리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괌, 사이판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을 정확하게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국제선 공급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방역 해제가 적극적으로 돼야 한다. 정부에서 국제선 운항 횟수를 조금씩 늘리는 추세인 만큼 항공권 가격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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