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확진 걱정없다..10일 격리·PCR 지원하는 여행사는?
각종 방역 규제가 풀리고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이 확 살아났다. 그럼에도 여행 중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이가 많다. 이와 같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행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고객을 돌봐주고 자가격리비를 지원하는 여행사가 늘고 있다.
확진 시 자가격리 지침은 여행자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길뿐더러 격리 기간 숙식비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싼 여행자보험에 가입해도 보험사는 치료비, 입원비만 챙겨줄 뿐 격리비는 보상하지 않는다. 한국인이 주로 찾는 국가 대부분이 확진 시 5~7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격리가 끝났다고 바로 돌아올 수도 없다. 한국 정부는 확진 날짜로부터 열흘 뒤에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한 뒤 음성 확인을 받아서 귀국하거나 열흘을 채운 뒤 돌아와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증상이 호전돼도 확진 5~7일째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격리비를 지원하는 여행사는 아직 많지 않다. 지난달만 해도 주요 여행사 중 확진자 지원을 공식화한 여행사는 하나투어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른 여행사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터파크투어는 5월 들어 패키지여행에 한해 ‘해외여행 안심 보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꽤 파격적이다. 지역에 따라 최대 10일까지 체류비를 지원하고 격리 기간 식사비, 가이드·통역 서비스, 공항까지 교통비, PCR 검사비 등을 지원한다. 한진관광은 지역에 따라 하루 숙박비 최대 150달러, 식비 40달러까지 지원한다. 두 여행사 모두 귀국 항공권 날짜도 무료로 바꿔준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잘 아는 가이드가 동반하는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면 코로나 확진 시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개별여행객을 돌보는 업체도 등장했다. 여행사가 아니라 항공사다.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은 5·6월 두 달간 베트남 다낭·냐짱, 필리핀 보라카이 노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지점장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여행사처럼 격리비를 지원하는 건 아니다. 여행객이 확진 사실을 항공사에 알리면 대응 절차와 귀국 항공편 일정 변경 등을 도와준다. 귀국 항공편에서는 좌석 간격이 넓어서 추가비를 내야 하는 '민트 존'을 제공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동남아 방역 상황을 우려하는 여행객이 있어서 국내 항공사 최초로 준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5월 23일부터 입국자 검사 절차가 간소화된다. 입국 전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뿐 아니라 24시간 이내에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해외 PCR 검사는 여러모로 골치였다. 귀국 하루 전 PCR 검사소를 찾는 것도 성가신 데다 검사 결과도 늦게 나온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반면 신속항원은 비용도 저렴한 데다 공항, 약국 등 검사를 받을 곳도 다양하고 결과도 빨리 나온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여전히 아쉽다는 입장이다. 유럽뿐 아니라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없애는 추세여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점에서 반갑지만 정부 발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진 않았다"며 "아시아 국가로 국제선 항공편이 많이 늘고 입국 절차가 보다 간소화돼야 회복세가 피부로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표기자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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