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방역 지원 제안에 북한은 속히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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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5일까지 전국 발열 환자 수는 120만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 수도 50명에 달했다.
북한의 코로나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지난 12일 1만8000여명에서 15일 39만2900여명으로 3일 만에 22배가량 급증했다.
북한의 코로나 유행은 우리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에 정부는 의약품 지원을 위한 실무 협의를 계속 북한에 타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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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5일까지 전국 발열 환자 수는 120만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 수도 50명에 달했다. 부족한 검사 장비, 열악한 의료 시설, 사실상 제로로 추정되는 백신 접종 건수를 고려하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를 거듭 밝혔다. 북한은 속히 남한이 내민 손을 잡고 ‘건국 이래 대동란’의 불길을 막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백신 등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지원을 천명했다. 지난 13일 대통령실 대변인 브리핑에 이어 지원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과 별개로 인도적 지원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점을 꾸준히 북한에 전하는 것은 남북 관계의 안정적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남은 것은 북한의 결단인데 여전히 남한의 도움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방역 협력을 위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코로나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지난 12일 1만8000여명에서 15일 39만2900여명으로 3일 만에 22배가량 급증했다. 진단 키트가 없어 확진자가 아닌 발열자라고 언급하고, 열이 나면 “버드나무잎을 우려서 먹으라”고 소개할 정도로 북한의 의료 체계는 한심한 수준이다. 백신의 냉동 보관, 여유분 등을 고려하면 남한의 지원이 최선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의 코로나 유행은 우리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에 정부는 의약품 지원을 위한 실무 협의를 계속 북한에 타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코로나 문제를 협의해 볼 수도 있다. 백신 이송 시 북한의 전력난으로 냉장 운송장치와 발전기 제공이 필요한데 이들은 대북 제재 품목이기 때문이다. 백신 외교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낸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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