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야당 협조 호소한 날 장관 임명 자제.. 협치 물꼬 틀까

문동성,박세환,손재호 2022. 5. 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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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정호영(보건복지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와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한 당일, 민주당이 반대했던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장관 임명 보류는) 협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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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만찬 회동 다시 추진
與 여성의원들 윤재순 경질 의견
한동훈 임명 땐 극한 대치 불보듯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약 14분간 연설을 하면서 의원들로부터 18번의 박수를 받았다. 손팻말이나 야유, 고성은 나오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정호영(보건복지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지 않았다.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초당적 협조를 호소한 이날, ‘밀어붙이기식’ 장관 임명을 자제하면서 협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한 차례 무산된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만찬 회동을 다시 추진하는 등 대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기 전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도 거듭 당부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협치 노력이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와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한 당일, 민주당이 반대했던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장관 임명 보류는) 협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정호영·김현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임명이 가능했다. 국회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기한 내에 송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 9일, 김 후보자는 지난 13일이 각각 송부 기한 마지막 날이었다.

인사청문회법상 윤 대통령은 기한이 지난 이후 언제든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송부 기한은 16일이어서 17일 이후 임명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아빠 찬스’ 논란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은 데다 민주당의 거센 반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자는 임명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은 윤 비서관 경질 의견을 원내지도부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전에 박병석 국회의장·여야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덕수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대한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부터 협치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이분(한덕수)이 총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인준에) 꼭 협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동성 박세환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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