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검사' 서지현 "원청 복귀 모욕적 통보..사직서 냈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의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에 파견돼 활동해온 서지현 검사가 원소속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 통보를 받았다. 서 검사는 "모욕적인 복귀 통보"라고 반발하며 사직서를 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서 검사를 비롯한 일부 검사들의 파견을 17일 자로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파견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 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장길에 복귀 통보를 받고 많은 생각이 스쳤다"며 "이렇게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TF팀 마무리가 안 됐고 자문위원은 3개월, 전문위원은 5개월이나 임기가 남아 아쉽다"며 "예상했던 대로다. 전 정권에서도 4년간 부부장인 채로 정식발령도 못 받았고, 끊임없이 나가라는 요구와 광기 어린 2차 가해에 노출되어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했다.
서 검사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성범죄종합대책 Ver.1(버전 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 수 있으니, 검사로서 검찰청에서 세우지 못한 정의에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검사로 18년, 미투 이후 4년,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 검사는 2020년 1월 추미애 전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을 맡은 뒤,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성범죄대응TF 팀장 등을 지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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