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롱 코비드' 경계령.. 10명 중 1명 이상 '후유증'

민태원 2022. 5. 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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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의 롱 코비드(장기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소아청소년 롱 코비드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없지만 영국에서 지난해 8월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감염자의 14%가 후유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열린 국민생활과학 토크 라운지에서 "이는 한 반에 학생 2~4명에게 롱 코비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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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만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 3~6개월 후 좋아지지만 관찰 필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롱 코비드(장기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 감염자 수가 급증한 영항이 크다. 국내에선 소아청소년 롱 코비드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없지만 영국에서 지난해 8월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감염자의 14%가 후유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열린 국민생활과학 토크 라운지에서 “이는 한 반에 학생 2~4명에게 롱 코비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아이들도 성인과 비슷한 증상을 겪지만 어지러움이나 발진, 멍함, 기분변화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집중력을 잃거나 단기 기억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끼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코로나에 걸린 어린이의 5분의 1은 신체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드물지만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겪는 경우도 있다. 38도 이상 고열이 24시간 넘게 지속되고 두 개 이상의 장기(심장 콩팥 폐 혈액 위장관 피부 신경계) 침범이 있으면 진단된다. 은 교수는 “주로 8~11세에서 걸리고 빠르면 감염 2주 만에 나타나지만 보통 4~8주 안에 발생한다”며 “배가 아프다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고 의사에게 코로나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경우 후유 증상이 4주 넘게 지속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일선 의료기관에 소아청소년 포스트 코로나클리닉이 개설되는 추세다. 은 교수는 “확진 후 45일 이내에는 코로나 검사 없이 바로 진료 가능하다”고 했다.

보고마다 차이가 있지만 롱 코비드는 보통 3~6개월 사이에 좋아진다. 완전 회복됐지만 6개월 후 다시 증상이 발생하는 일도 흔하다. 일부는 1년 후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 만큼,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은 교수는 “소아의 경우 코로나를 대부분 경증·무증상 감염으로 지나가지만 입원하지 않은 아이들의 롱 코비드가 더 흔하다. 또한 드물게 중증의 ‘감염 후 과염증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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