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손경식 '신기업가정신' 선포한다

백일현 2022. 5. 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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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해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이 참여하는 ‘신(新)기업가정신 협의회(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가 출범한다. 상의 측은 기업의 목적과 역할을 사회적 가치 증진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을 ‘신기업가정신’으로 명명했다.

1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 협의회는 오는 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당일 출범한다.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주요 5대 그룹과 한화, 두산, 아모레퍼시픽, 대한항공, 현대해상, 현대그룹, 삼양사, 신도리코, 세아제강, 쿠팡 등이다.

선포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경제단체장과 대기업·스타트업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먼저 공개된 ‘기업선언문’에서 이들은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 절벽,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은 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과거의 역할을 넘어 고객은 물론 조직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선언, 실천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 실천명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지속적 혁신과 성장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 ▶기업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윤리적 가치를 높이겠다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겠다 ▶청정한 미래와 더 좋은 삶을 위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겠다 ▶일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상의 측은 “‘신기업가정신’은 경제계 전체가 함께 새로운 역할에 동의하고 국민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최초의 시도”라며 지난 1년간 국민·기업인·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이같은 선언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그러면서 애플·아마존·GM 등 243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는 미국의 BRT 선언도 언급했다. 2019년 8월 발표된 이 성명은 고객에 가치 전달, 근로자 투자, 거래 기업의 공정한 대우, 지역사회 지원, 주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상의 관계자는 “미국의 BRT 선언이 주주 중심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주의로 전환이라면, 한국판 BRT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ESG(친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 개선)를 기반으로 더 발전적인 액션 아이템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사가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게 지속적으로 경제계가 공동으로 추진할 과제들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ERT는 경제계가 1일간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제로 플라스틱 데이’, 코로나 변화 대응과 극복 지원 등의 공동 챌린지를 기획하고 조사·연구·정보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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