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84%로 35개월만에 최고..주담대 변동금리 5% 돌파
내일부터 시중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잇달아 5% 선을 넘어선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며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영향이 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마련한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한 달 전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2019년 5월(1.85%)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난 1월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코픽스는 2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보다 0.08%포인트 오른 1.58%,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이와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규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 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코픽스가 오른 데는 지난달 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25→1.5%) 인상 영향이 컸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 달 전 은행이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ㆍ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진다.
1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올라있는 5대 시중은행(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은행)의 14개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의 기본 금리는 연 1.7%다. 6개월 전(연 0.84%)과 비교하면 2배 높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은행채(AAAㆍ무보증) 금리가 오른 탓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6일 은행채 1년물 금리는 2.460%로 연초(1.714%)대비 0.746%포인트 올랐다.
오는 17일부터 코픽스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변동금리 상단은 5% 선을 돌파했다. 두 은행 모두 상ㆍ하단을 직전보다 0.12%포인트씩 올려 우리은행은 3.80~5.01%, KB국민은행은 3.54~5.04%가 된다. NH농협은행은 16일(3.17~4.37%)보다 금리 상ㆍ하단이 각각 0.12%포인트씩 올라 3.29~4.49%가 된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코픽스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익명을 요청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 통화 정책에 나서면서 한은도 5월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은행권 예금금리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어 당분간 코픽스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빚내서 집 산 영끌족은 이자 부담에 한숨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년 만기에 연 4%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원 주택담보 대출(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을 받은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상환액은 182만원에서 198만원으로 16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이자 부담이 192만원 더 증가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ㆍ신한ㆍ우리ㆍSC제일ㆍ하나ㆍ기업ㆍ국민ㆍ한국씨티)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들어가는 이자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지수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의 금리가 반영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다.
송승환·윤상언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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