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못 피한 코로나 공포..혼자 마스크 두 겹 쓰고 간 곳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 2장을 겹쳐 쓰고 현지지도에 나선 모습이 관영 매체가 16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15일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보강하기 위한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한 뒤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약국을 찾았다.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발열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쓴 채 약국에서 평양시 내 의약품 공급과 판매를 점검했다. 언뜻 보기엔 다른 수행원들과 같이 덴탈 마스크로 보이는 하늘색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보니 김 위원장은 마스크 2장을 겹쳐 착용하고 있었다. 귀에 걸린 마스크 끈으로도 마스크 2장을 겹쳐 착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을 수행한 조용원 당 조직담당 비서와 김덕훈 내각 총리 등의 마스크 끈은 하나로 확인된다. 김 위원장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는 피해갈 수 없었던 셈이다.
사실 지난해에 미국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두 겹의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담에 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2월 마스크를 두 겹으로 착용하면 공기 중 코로나19 입자를 최대 95%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다만 이는 수술용 마스크 위에 면 마스크를 덧 씌어 착용해 얼굴과 마스크를 밀착한 경우다.
전문가들은 사실 마스크 2장을 겹쳐 쓰는 것보다 한 장을 제대로 밀착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스크를 겹쳐 쓰면 호흡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동시에 오히려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새로 상당량의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쓰보쿠라 마코토(坪倉誠) 일본 이화학연구소 팀장은 지난해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겹쳐 쓰면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등의 단점이 있는 반면에 2배의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직포 마스크 한 장을 얼굴에 밀착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14일 18시부터 15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39만 292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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