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 봉쇄에 경제 급랭..중국 4월 소매판매 -11.1%

윤상언 2022. 5. 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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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 행인이 지나다니는 모습. 사진 AP=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얼어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며 소비와 생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 초기에 버금가는 최악의 수치를 보이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5.5%)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우한(武漢)시를 봉쇄했던 2020년 3월(-15.8%)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하락 폭은 한 달 전(-3.5%)보다 확대됐고, 블룸버그 등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6.6%)의 배에 육박했다. 외식업의 경우 1년 전보다 22.7% 급락했다. 코로나 확산 속 일부 도시의 식당 운영이 중단된 여파다.

위축된 것은 소비만이 아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의 흐름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지난달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2월(-13.5%) 이후 가장 낮다. 시장 예상치(0.4%) 및 전달(5.0%)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일자리 관련 지표도 악화했다. 4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6.1%로 한 달 전(5.8%)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2월(6.2%) 이후 최대치다. 이 중 31개 주요 도시만 추린 실업률은 6.7%로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올해 실업률 관리목표(5.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각종 경제 지표가 얼어붙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펼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28일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 단행한 봉쇄조치를 이날까지 50일째 유지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 등에서도 일부 구역에 봉쇄조치를 내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코로나19가 경제 운영에 끼친 충격이 비교적 컸다”고 설명했다.

웨이 하오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아태지역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완화적 경제정책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 조치와 그에 따른 우려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봉쇄 장기화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5%)는 31년 만에 최저치였다. 하지만 이마저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세계은행(5%)과 국제통화기금(IMF·4.4%) 등의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다.

토미 우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중국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 같은 대도시의 봉쇄가 추가적으로 없다면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겠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당국의) 봉쇄 조치에 따라 부양책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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