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주연으로서의 무게감 느껴..중년 여성 형사 역 도전하고파"

임세정 2022. 5.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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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으로서 내가 하는 일들이 조연 또는 다른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후배들이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내가 부름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 좀 더 용기를 내서 해보고 있다."

"예전 같으면 남자배우가 할만한 역할이 어느 때부턴가 들어오더라. 이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말을 할까 고민했다"며 "회사에서도 여자 부장이 할 수 있는 말이 있지 않나. 자신의 여성성을 부각하지 않으면서 판사라는 직업적 책임감에 몰두해서 사는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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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마주 대상은 선배 연기자들"
배우 이정은. 준필름 제공

“‘주연으로서 내가 하는 일들이 조연 또는 다른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후배들이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내가 부름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 좀 더 용기를 내서 해보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정은은 요즘 기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정은은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오마주’,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주연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중이 큰 역할에 부담감은 늘었다. 그는 “주연은 계속해서 집중해야 하는 신이 많아 하중을 느낀다. (주연을 맡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존경심이 날로 늘고 있다”며 “역할 분량 때문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인물이 풍요로워지는 장점은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촘촘하다”고 말했다.

영화 ‘오마주’에서 이정은은 선배 영화인에 대한 찬사, 여성감독으로서의 고충을 전한다. 이정은은 “상대역인 이주실 선배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그 안에선 우리만의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이주실 선배님은 초로의 연기자가 되셨고, 나도 나이를 먹고 사라질 거다. 어떻게 연기를 해 오셨는지, 나는 어떤 후배가 될 것인지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정은이 오마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선배 연기자들이다. 그는 “돌아가신 김영애 선생님을 임종까지 지켰는데 ‘연기자는 연기로 말해야 된다. 멈춰있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작업해라’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들의 블루스’에 함께 출연하는 김혜자, 고두심 선생님께서 ‘전원일기’ 때 얘기하시는 걸 들어보면 다 전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모니터할 때 그는 종종 소리를 끄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말은 속일 수 있는데 행동은 거짓이 드러난다”며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내 행동을 보면 긴장했는지, 내가 느낀 게 잘 전달이 됐는지 느낄 수 있다. 어제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분에서도 말과 행동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정은은 실제같은 ‘생활 연기’로 호평을 받는다. 그는 “어제 절친한 배우 김희원을 만나서 얘기했는데 ‘누나 연기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허점이 많은데 사람들은 그게 연기인 줄 알고 속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내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생김새가 현실적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가족이 나오거나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이 편하다. 고위직으로 가기가 쉽지가 않다”며 웃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이정은은 판사 역할을 맡았다. “예전 같으면 남자배우가 할만한 역할이 어느 때부턴가 들어오더라. 이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말을 할까 고민했다”며 “회사에서도 여자 부장이 할 수 있는 말이 있지 않나. 자신의 여성성을 부각하지 않으면서 판사라는 직업적 책임감에 몰두해서 사는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그는 말했다.

다음에 해 보고 싶은 역할은 뭘까. 그는 “중년 여성으로서 아주 현실감 있는 형사 역을 해보고 싶다”며 “추리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실감 있는 액션을 좋아한다. 지금은 근력이 너무 없어져서 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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