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올 거에요" 42주년 5·18 추모 발길 잇따라

호남취재본부 박준호 2022. 5. 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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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일부 추모객들은 방명록에 '5·18민주화 운동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5월의 광주 민주정신 영원히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오월영령을 기렸다.

한편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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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고사리 손 헌화 이어져
16일 오전 광주 인양유치원생들이 고사리손으로 518민주영령들에 헌화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준호 기자]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평일 오전이었지만 5월의 민주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각계각층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형버스를 빌려 타고 온 공직자들, 대학생 및 학교 관계자들, 초등학생, 유치원생 등. 이들에게는 마치 한여름인 듯 내리쬐는 햇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자신들의 추모 차례를 기다리는 각 단체들로 국립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 앞에는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친구들과 장난치며 웃고 떠들던 학생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엄숙한 표정을 짓고 참배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추모객들은 방명록에 ‘5·18민주화 운동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5월의 광주 민주정신 영원히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오월영령을 기렸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열띤 설명을 이어가던 임주영 임곡초등학교 교사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혔다.

42주년 5·18을 맞아 임곡초등학교는 학생들과 함께 5·18민주묘지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주먹밥만들기 체험활동이 예정돼 있다.

임 교사는 “5월 18일을 앞두고 학생들과 5·18에 대해 직접 체험하러 와서 의미가 깊다”며 “임곡초등학교가 위치한 월곡동엔 5·18의 주역 윤상원 열사 생가가 있어 의미가 더 남다르고 내년엔 생가도 방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현성(13)군은 “헌화를 대표로 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TV에서만 보다가 내가 직접하니 슬펐다. 앞으로 매년 이곳에 방문해서 참배하고 싶다”고 밝혔다.

친구의 손을 잡고 추모하고 있는 인양유치원생들도 눈에 띄었다.

5·18 즈음이면 5·18 추모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인양유치원의 20년이 넘는 전통이다.

원아들은 선생님들과 함께 약 일주일 전부터 버려지는 휴지심과 비닐 등을 이용해 꽃을 준비했다고 한다.

현장체험학습이라 방방뛰던 아이들이 묘지 앞에 서니 조용해졌다. 그리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고사리 손으로 헌화했다.

전유미 원장은 “어렸을 적부터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시키고 기후위기가 심각한 요즘, 자원 아끼는 환경교육까지 접목해 이번 체험학습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5·18국립묘지와 제일 가까운 중학교이자 오월길 대행진을 하고 있는 ‘각화중학교’ 학생들도 묵념을 하는 모습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휘재(15)군은 “처음 방문해 뭔가 떨렸는데 그래도 참배하니 마음이 울적하다”면서 “여기 계신 분들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고 앞으론 매년 방문해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이번 기념식에는 완화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따라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정부인사, 각계대표와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준호 기자 juno1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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