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지표 악화·한은 빅스텝 발언에 코스피 2600 붕괴..코스닥은 소폭 상승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16일 코스피가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하락하며 2600선이 재차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오전 장에서 1% 넘게 올랐던 코스닥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9%(7.66포인트) 하락한 2596.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9%(20.45포인트) 오른 2624.69로 장을 연 뒤 상승폭을 점차 줄여나가다가 오전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2600 밑으로 내리며 마감했다. 거래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 홀로 645억원어치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억원, 1008억원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대해 "미국 증시 반등과 상하이 봉쇄 완화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실물경제지표 충격과 한국은행의 빅스텝 언급에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며 "개인만 현선물을 매수하고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하면서 지수 상승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악화된 점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이는 주요 외신의 전망치보다 큰 낙폭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소매 판매액도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0.30%(200원) 내린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1.78%) ▲삼성바이오로직스(-1.91%) ▲네이버(NAVER)(-0.36%) ▲삼성SDI(-0.34%) ▲현대차(-1.34%) ▲LG화학(-0.59%)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우(1.03%)와 카카오(0.61%)는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인 4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3.03%), 음식료품(1.38%)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과 종이·목재(1.1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2.66%), 의약품(-1.25%), 의료정밀(-1.14%)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3.17포인트) 오른 856.25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7%(9.16포인트) 오른 862.24에 출발해 오전 한때 1% 넘는 상승률을 그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억원, 109억원 사들이는 가운데 외국인 홀로 21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HLB가 전 거래일 대비 4.24%(1800원) 오른 4만4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도 ▲엘앤에프(3.07%) ▲카카오게임즈(0.18%) ▲천보(1.96%)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28%) ▲펄어비스(-1.37%) ▲셀트리온제약(-1.83%) ▲리노공업(-0.12%) ▲스튜디오드래곤(-1.50%) 등은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인 44만9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5.94%), 운송장비·부품(2.40%) 등이 오른 가운데 반도체(-0.76%), 기타 제조(-0.56%) 등은 하락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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