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USB-C'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규제와 환경

김준엽 2022. 5.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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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5부터 충전단자를 USB-C로 전환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충전단자 단일화 요구가 거세고, 애플도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USB-C 도입 가능성은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USB-C 충전단자를 채택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고, 라이트닝 단자를 쓰는 모델과의 호환성을 위해 어댑터를 준비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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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5부터 충전단자를 USB-C로 전환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충전단자 단일화 요구가 거세고, 애플도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USB-C 도입 가능성은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USB-C 충전단자를 채택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고, 라이트닝 단자를 쓰는 모델과의 호환성을 위해 어댑터를 준비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USB-C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만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채택하고 있다.

콧대 높은 애플이 라이트닝을 포기하고 USB-C로 돌아서는 것은 외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EU의 충전 규격 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EU 의회의 ‘내부 시장 및 소비자 보호위원회’(IMCO)는 지난달에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모든 장비의 충전 규격을 USB-C로 통일하는 게 골자다. 스마트워치, 건강 추적기처럼 USB-C 충전단자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장비만 예외로 한다. EU 의회는 소속 국가의 정부와 최종 규제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지침을 적용하면 애플로선 유럽에 판매하는 아이폰만 USB-C로 전환하거나, 유럽 시장에 아이폰을 팔 수 없게 된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매출 232억8700만 달러(약 30조원)를 올렸다. 북미(408억82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새로운 규제를 무시하다 시장을 잃는 것보다 ‘적응’이 낫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애플이 당장 USB-C를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관련 정보 유출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분석가는 “애플이 2023년 출시할 아이폰15에서 USB-C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이 충전포트를 아예 없애고 무선충전만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무선충전의 기술적 한계와 애플의 무선충전 규격인 맥세이프 생태계가 활성화하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플은 아이폰 외에 에어팟, 매직키보드, 트랙패드, 마우스 등의 라이트닝 포트를 쓰는 다른 주변기기도 USB-C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맥북 등에 이미 USB-C를 적용하고 있다. 전환에 따른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애플이 그동안 주변기기 업체들로부터 라이트닝 단자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받아왔는데, USB-C로 전환하면 이를 포기해야 한다. 애플이 과거 기본으로 제공되던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거하면서 환경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충전단자 규격 통일’에 반대할 명분도 적다.

애플이 USB-C로 이동하면 역사상 두 번째로 단자를 변경하는 사례가 된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부터 2011년 아이폰4s까지 30핀 아이팟 커넥터를 사용했다. 아이폰5부터 라이트닝을 적용해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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