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찬바람 불어도..LG CNS·11번가 '일단 추진한다'

이병권 2022. 5.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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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공모가 선정이 흥행의 관건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IPO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서도 ‘LG CNS’와 ‘11번가’가 IPO를 위한 작업을 계속 추진한다. LG CNS는 LG 계열사, 11번가는 SK스퀘어 계열사다.

5월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11번가는 주요 증권사의 입찰제안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5월 내에 상장 전략과 기업가치 산정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는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늦어도 6월 내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IPO 대어’로 불린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이어 증시 입성에 실패했음에도 일단 IPO에 착수한 셈이다. 주관사 선정 이후 실제 상장까지 1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을 지켜보며 적정한 상장 시기를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기업의 적절한 가치에 대한 논의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11번가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비교 회사로 삼아 기업가치를 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현재 11번가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 신세계, 쿠팡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다. 이들을 비교 회사로 선정해 공모밴드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정작 해당 업체 주가가 하락세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네이버 등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도 금리 인상 여파로 연초보다 25%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11번가 스스로도 2019년 이후 매출이 5000억원 수준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온 힘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SK그룹 계열사로 최근 IPO를 철회한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비교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모가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던 점 또한 압박이다. 당시 SK쉴더스는 물리보안 비중이 높은 전문 업체인데도 성장성이 높은 사이버보안 업체를 대거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고 원스토어는 미국의 애플, 알파벳 등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작위적으로 높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기업 모두 추후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비교 기업을 변경했다.

LG CNS도 기업가치 책정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이 기업가치를 낮출 것을 염려해 LG가 보유하던 지분 중 35%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비교 기업 선정이 유력한 삼성의 IT 서비스 업체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1조원 수준이고, 현재 LG CNS의 장외 시가총액은 6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인공지능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호재다.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분야 실적뿐 아니라,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을 발굴해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는다면 7조~8조원 수준의 시총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IB업계는 “상장 전 장외 주식 가치가 크게 올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해당 가치가 현재 공모주 투자자의 희망 가격과 상당한 간극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공모가액을 두고 ‘무조건 비싸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양 사 모두 증시 변동성과 IPO에 얼어붙은 투심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공모가 설정이 IPO의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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