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미나미노와 알리송, 리버풀의 숙원 'FA컵 우승' 이룬 주역

조효종 기자 2022. 5. 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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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리버풀이 오랜 염원이었던 잉글랜드 FA컵 정상에 올랐다. 일등공신은 백업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였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을 가진 리버풀이 첼시와 120분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PK5 승리를 거뒀다.


FA컵 우승은 리버풀의 숙원이었다. 우승을 경험한지 가장 오래된 대회가 FA컵이었다. 리버풀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고, 2019-2020시즌 30년 간의 기다림을 끝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등극했다. 리그컵(카라바오컵) 트로피는 지난 2월 거머쥐었다. 그 이전 우승은 2011-2012시즌이었다. 반면 마지막으로 FA컵 정상에 올랐던 때는 16년 전인 2005-2006시즌이었다. 스티븐 제라드 현 애스턴빌라 감독의 극적인 동점 중거리 슛 득점이 터졌던 당시가 가장 최근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발돋움했음에도 FA컵과는 계속 연이 없었다. 클롭 감독이 EPL이나 UCL에 비해 FA컵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일정이 빡빡한 1월에 열리는 초반 라운드에 어린 유망주들이나 백업 멤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가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이전까지 FA컵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 5라운드(16강) 탈락이었다. 4라운드 탈락이 네 차례였고, 첫 경기인 3라운드에서 떨어진 적도 한 번 있었다.


올 시즌도 기조는 다르지 않았다. 슈루즈버리와의 3라운드부터 4, 5라운드 카디프시티, 노리치시티전까지 2진에 가까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앞선 시즌들과 차이를 만들어낸 건 미나미노의 활약이었다. 3라운드에 교체 출장했던 미나미노는 4, 5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3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팀 내 FA컵 최다 득점 기록이다. 특히 리버풀이 마의 5라운드 고지를 넘어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노리치를 상대로 2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클롭 감독이 8강부터 선발 명단에 주전 선수 비중을 높이면서 미나미노는 8강 노팅엄포레스트전에만 교체 출전했고, 첼시, 맨시티와의 준결승, 결승에서는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은 미나미노가 FA컵 우승에 기여한 바를 잊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리버풀 팬들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미나미노의 기여도를 칭찬했다. 미나미노는 거의 두 달 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팬들은 FA컵 우승에 이르기까지 그가 해낸 일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나미노가 초반 라운드 통과의 주역이었다면 결승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는 알리송이었다. 알리송은 이날 정규 시간 동안  선방 2회를 기록했다. 전반 27분 공격에 가담한 첼시 윙백 마르코스 알론소가 페널티박스에 진입해 크리스천 풀리식의 패스를 받았다. 알론소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가 펼쳐지자 알리송은 재빠르게 슈팅 각도를 좁히면서 나와 알론소의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2분에는 풀리식의 유효슈팅을 쳐냈다.


알리송은 특히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승부차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자신도 부담이 컸을 상황에서 팀 동료들이 에두아르 멘디 첼시 골키퍼의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직접 키커에게 공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무엇보다 팀을 우승으로 인도한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했다. 첼시 2번 키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앞서고 있던 리버풀은 5번 키커 사디오 마네의 실축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럼에도 알리송은 흔들리지 않았고, 한 번의 실수가 결과와 직결되는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정확히 방향을 읽어 상대 7번 키커 메이슨 마운트의 슈팅을 걷어냈다.


FA컵 결승전을 마치고 동료들은 알리송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알리송의 선방 덕분에 페널티킥 실축의 짐을 덜게 된 마네는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를 통해 "알리송에게 공을 돌린다. 우리 모두를 구해냈다"며 박수를 보냈다. 주장 조던 헨더슨은 "내게 세계 최고의 골키퍼는 알리송이다. 그는 다시 한번 이를 증명했다. 정규 시간 동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뒤 승부차기에서 '월드 클래스' 선방까지 해냈다.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사진= 리버풀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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