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올해 한국경제 2.6% 성장..연간 소비자 물가 4.1%"

원・달러 평균 환율 1220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6%로 하향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 상당수가 우리 경제 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26일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금융연은 16일 ‘2022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던 수출이 둔화되겠지만 민간소비의 빠른 회복으로 전년 대비 2.6%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3.6%로 추정했다. 예상보다 빠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민간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고용과 견조한 수출 실적 등에 따라 가계 소득도 상승하며 민간소비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과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민간소비를 다소 제약할 것으로 보았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세계 반도체 산업투자 확대로 1.5%, 건설투자 증가율은 1.1%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공급 차질 및 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연초 예상보다 회복이 지체되고 있어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출은 1분기에 미국 등 선진국의 강한 회복모멘텀으로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향후 중국 경제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출 증가율은 3.9%다.

올해 고용률 예상치는 61.3%다. 전반적인 고용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일부 대면서비스 업종의 회복이 아직 더디지만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2.3%에서 1.8%p 높인 4.1%로 상향 조정했다. 공급측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미뤘던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에 따른 공급차질 현상 심화, 국내 방역조치 해제로 인한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3%대 후반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예상된다.

금융연 관계자는 “향후 물가 흐름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고채(3년물) 평균 금리는 2.7%로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413억 달러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글로벌 수요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되는데 따른 영향이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1145원)보다 75원 높은 1220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긴축 가속, 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인한 우리나라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점차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위험 확대,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위안화 가치 급락 등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