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갯벌 따라 차로 15분이면 볼 수 있는 풍경
[운민 기자]
▲ 멀리서 바라보는 강화의 갯벌 강화 남부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강화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만큼 규모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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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갯벌센터 화도면 여차리마을에 자리잡은 강화갯벌센터는 강화갯벌에 관련된 정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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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군의 침입으로 강화 천도가 시행되자, 난민들이 강화로 몰려들면서 이를 부양하기 위한 자급자족할 식량이 필요했다. 전쟁이 점점 장기화됨에 따라 조정은 체계적인 개간 계획을 수립했다. 조강 연안의 제포와 와포에 둑을 쌓아 좌둔전을 염하 연안의 이포와 초포를 막아 우둔전이 만들어지면서 오랜 역사의 간척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고려말 공민왕 시기부터는 축제한수의 공법으로 깊은 갯골까지 막을 수 있게 되어 넓은 간척지가 나타나게 되었고, 교동도 북쪽의 인점포 일대에서 시행된 영산언 공사가 바로 그중 하나다.
조선이 건국되고 한동안 큰 규모의 간척사업이 시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정묘, 병자호란 등 큰 규모의 난을 겪고 나서 이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수도권 방어체제를 강화하면서 강화도 해안에 53개의 돈대가 설치되고, 이를 연결하는 성벽이 해안선 전체를 둘러싼 것이다. 국방력을 중시했던 숙종대에 이루어진 간척사업은 비포언과 북적언, 가리언 등이 있었으며 특히 남쪽 마니산이 위치한 고가도를 연결한 선두포언은 강화도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이었다.
많은 간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화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초지대교에서 출발해 황산도와 동검도를 거쳐 동막해변으로 달리다 보면 좀처럼 보기 드문 갯벌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 길의 끝자락에 강화의 갯벌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화갯벌센터가 있다. 강화에서도 상당히 후미진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수월한 장소는 아니지만 건물 너머 바라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갯벌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순한 진흙 벌판으로만 보이는 갯벌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있다.
▲ 동막해변 넓은 솔숲과 해변을 자랑하는 동막해변은 밀물 때는 해수욕을 썰물 때는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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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갯벌은 봄, 가을에는 번식과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와 호주 사이를 오가는 도요물떼새들의 중간 기척지로서, 여름에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로 번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칠면초군락, 해홍나무군락, 세모고랭이 군락 등 염생식물이 풍부하다.
▲ 분오리돈대 입구 동막해변의 언덕에 위치한 분오리돈대는 낙조의 명소로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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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해변에 가장 큰 매력은 동쪽 언덕에 위치한 분오리 돈대에 올라가 해질 무렵 낙조를 조용히 감상하는 것이다. 분오리 돈대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와 마찬가지로 강화의 해안을 방위했던 관방유적 중 하나다.
▲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는 다른 관방유적과 달리 초승달 형태를 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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