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수액에 녹슨 주삿바늘" 재조명된 北의료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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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열악한 의료 역량으로 인해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도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2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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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누적 발열자 120만명 넘겨
검사장비 부족으로 발열자 집계하는 것으로 추정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역량으로 인해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서도 주삿바늘을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보도하고 있다.
미국 CNN은 1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2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보도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씨는 북한에는 지속적 검역과 격리를 위한 자원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고(故) 공병우 박사의 아들 공영태 공안과 원장은 2001년과 2002년 방북했던 경험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면서 “병원에 녹슨 주삿바늘이 있고 거즈가 빨갛다. 거즈를 삶아서 재활용하는데 핏물이 빠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었다.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은 그간 북한의 대부분 병원이 노후화된 의료시설과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집계를 시작한 4월말부터 지난 15일까지 누적 유열자(발열자)는 121만3550여명이다.
북한은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 검사 장비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체온계를 통해 열이 있는 사람을 집계한 수치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를 고려하면 북한 내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버드 의대 한국보건정책프로젝트 국장을 맡고 있는 박기범 교수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북한 의료진의 기술은 좋지만 인프라가 부족하다. 장비도 옛날 것을 계속 쓰고 매스도 한번 쓰지 않고 계속 쓴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의료시스템과 치료제가 다 부족해 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도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 기사에서 일종의 민간요법을 소개해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신문은 또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라고 권고했다.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으라는 권고도 나왔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아스피린의 활성성분이 많아 민간에서는 아스피린 개발 전부터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소염제로 써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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