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건강위험요인 '음주·흡연·비만'..사회적 비용 42조 육박
음주에 따른 사회적 비용 15조원 규모, 가장 높아
비만 사회적 비용, 4년 사이 25.2% 급증
음주, 흡연, 비만 등 3대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한해 42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17%에 달하는 수치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서 발간한 정책보고서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 2015~2019년을 대상으로’(이선미·김경아·라규원 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음주와 흡연, 비만 등 건강위험요인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41조8011억원으로 추산됐다.
4년 전인 2015년에 비해 6조원 가까이(16.3%) 늘어난 것이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 의료비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간병비와 교통비, 그리고 질환으로 조기 사망으로 인한 미래소득 손실액과 일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생산성 손실액 및 저하액 등 직간접 비용을 모두 포함한다. 이번 연구는 2015~2019년 국민건강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2019년 3대 위험요인 중 가장 사회적 손실 규모가 큰 것은 15조806억원으로 나타난 음주로, 전체 비용의 36.1%를 차지했다. 4년 전 13조4212억과 비교해 12.4% 증가한 비용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에 의해 발생하는 비중이 81.1%, 여자 18.9%로 남자가 압도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30.9%, 40대 24.1%, 30대 이하 19.9% 순이었다.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액이 전체의 31.7%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은 31.7%, 직접 의료비는 22.8%였다. 전체의 8.9%를 차지한 생산성 손실액과 3%를 차지한 간병비는 매년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한 건 음주였지만, 가장 가파르게 늘어나는 비용은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었다.
2019년 기준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총 13조8528억원으로 2015년의 11조606억원에 견줘서 25.2% 늘어 3대 위험요인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에 의한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57.5%, 여자 42.5%였고, 연령대별로는 50대 26.0%, 70대 이상 24.7%, 60대 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 비용의 경우 항목별로는 의료비가 5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15년 의료비는 49%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4.4%p 상승한 수치다. 생산성 저하액은 9.1%, 생산성 손실액 13.0%,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10.0%, 간병비 3.3%, 교통비 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흡연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총 12조8677억원이다. 이는 2015년 대비 12.3% 늘어난 것이다. 현재 흡연으로 인한 비용은 55.3%였고, 과거 흡연했던 것에 따른 비용도 44.7%였다.
성별로는 남자에 의한 흡연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81.8%, 여자 18.2%로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25.7%, 60대 20.7%, 40대 19.5% 순으로 흡연의 사회적 손실 비중이 컸다.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이 35%로 흡연의 사회경제적 비용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의료비는 30.1%, 생산성 저하액 21.8%, 생산성 손실액 8.4%, 간병비 4.45%, 교통비 0.3% 등의 순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특히 다른 항목과 달리 의료비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24.3% 수준이던 의료비는 2019년 30.1% 수준으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2019년 3대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흡연과 음주의 경우 2015년과 비교해서 그대로 거나 줄어들었지만, 비만은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자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비만 상담 및 교육, 치료 서비스 급여화 방안 등에 대해 우선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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