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하늘 찌를텐데..연말 대출이자도 두 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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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하는 세입자들이 보증금 급등 부담과 더불어 이자 폭탄까지 맞을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행이 이달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포함해 올해 안에 최대 3회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금융업계에서 지배적이다.
앞으로 이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훨씬 가파른 속도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두 배 가량 뛰는 이자비용 외에도, 추가 전세자금대출 이자까지 합치면 전세 세입자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될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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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추가 전세자금대출에 이자 폭탄까지
연말까지 기준금리 3회 오르면
대출이자 2배 상승 부담 가중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올해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하는 세입자들이 보증금 급등 부담과 더불어 이자 폭탄까지 맞을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행이 이달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포함해 올해 안에 최대 3회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금융업계에서 지배적이다. 이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무주택자인 임차인들은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적용받는 대출금리가 두 배 가량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만에 두배 뛰는 전세대출 금리
16일 한 시중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5월 전세자금대출 2억원을 연 2.26% 금리로 받았던 전세 세입자의 경우 한달 이자금액은 37만6000원이었다. 이 세입자는 2년이 지난 올해 5월에 대출을 연장할 때 금리 3.33%를 적용받아 월 이자가 55만5000원으로 증가한다.
앞으로 이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훨씬 가파른 속도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대부분 6개월에 한번씩 바뀌는 변동금리(코픽스 연동)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다면 이 세입자가 연말에 적용받는 금리는 4.08%까지 오른다. 한 달에 한번씩 내야 하는 이자비용만 68만원에 이르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위 사례는 금리가 다른 상품보다 낮고 대출한도가 2억2200만원까지 정해진 주택금융공사 상품 대출을 받은 경우"라며 "전세보증금까지 억 단위로 뛴 곳들이 많아 이 세입자는 금리가 더 비싼 신용대출을 받거나 서울보증보험 대출로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두 배 가량 뛰는 이자비용 외에도, 추가 전세자금대출 이자까지 합치면 전세 세입자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될 것이란 의미다.
변동금리 위험한데 비중 높아져
변동금리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6일 오후 4월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발표한다. 코픽스는 변동금리 대출 산정 기준으로, 기준금리 기조를 따른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 1%대를 돌파한 이후 올해 4월에는 1.72%까지 올랐다.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은행권은 5월 코픽스도 상승할 것이라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에는 2.0%를 찍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 상승 추세가 뚜렷한 시기에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로 위험을 피하는 게 일반적인데도 최근에는 거꾸로 변동금리 비중이 커지고 있단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5%, 고정금리 대출은 19.5%로 나타났다. 고정금리대출은 2월(22.1%)과 비교해 2.6%포인트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비중이 오히려 커진다는 것은 대출자와 금융기관 모두에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례적 현상의 원인은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13일 기준)는 연 4.280~6.590%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420~5.092%로, 고정금리와 비교해 상단이 0.860%포인트 낮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한 달마다 예금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해 바뀌지만, 고정금리는 매일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변동금리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는 앞으로 금리가 더 많이 올라갈 것을 대비해 은행들도 보험을 드는 것처럼 미리 고정금리를 높게 책정한다"며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동금리는 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나기 때문에 지금은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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