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손꼽히는 자동차 정비 기술자 되리라는 꿈.. 하나님 복음 전하는 교사의 길로 인생역전

2022. 5. 1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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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녔다. 공부는 정말 싫어 날마다 친구들과 놀기만 하다 보니 고등학교 때 내신 성적은 거의 바닥이었다. 나는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막노동을 하는 것이 좋아서 학생인데도 주말에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나곤 했다. 고3 때에도 진학준비를 하지 않고 직업학교에 들어가 자동차 정비를 배웠다. 자동차 엔진이나 변속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일은 너무 재미있고 적성에 딱 맞아 무척 행복했다.

졸업을 하고 서울 문래동의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날 작업복이 땀에 다 젖도록 일을 하며, 비록 공부를 못해 부모님을 실망시켰지만 자동차 정비로 손꼽히는 기술자가 되리라는 다짐을 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자동차 정비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지 않아 대학도 못간 내게 난데없이 카투사 시험을 보라고 했다. 고민 끝에 용기를 내서 찾아가 ‘시험을 보지 않겠습니다.’고 하자 군화가 날아오며 “너! 그냥 갈래, 맞고 갈래?” 하여 그냥 나왔다. 영어를 잘 모르니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덜컥 합격을 했다. 최고의 정비사 계획이 산산조각 난데다 영어를 전혀 못했던 나는 큰 공포에 휩싸였다.

다급한 마음에 생전 처음으로 새벽기도에 나가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 제발 다시 정비병으로 가게 해주세요. 제가 영어를 어떻게 합니까? 제발 제 꿈을 꺾지 말아주세요.” 그런데 기도응답처럼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차만 차냐? 미군차를 고치면 되지.’ 그때부터 미군의 정비병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으나 덜컥 미군 보병 부대에 배치됐다. 부대에서는 완전 벙어리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말문이 트였다. 휴가 때 모두들 “너, 진짜 운이 좋은 거야. 남들은 가고 싶어도 절대 못 가.”하는 소리를 듣고, 자유도 많고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 제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영어공부를 시작으로 다른 과목 공부도 하여 대학을 나와 더 유능한 최고의 자동차 정비사가 되자는 각오가 생겼다. 제대를 하고 바로 재수학원에 들어갔다. 수학의 시그마란 기호를 학원에서 처음 본 나였지만, 피나는 열정을 쏟았다. 그런데 수능에서 평소보다 90점 넘게 오르는 대박이 났다. 자동차 학과보다 더 좋은 대학도 갈 수 있어 고민하는데 사촌형이 교대를 추천했다. 고등학교 내신은 15등급 중 13등급이라 꿈도 꿀 수 없었지만, 졸업 5년이 지나 수능점수로 내신을 적용받아 3등급이 되어 춘천교대에 특차로 합격했다.

주변에선 “인간 승리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고, 부모님도 무척 기뻐했다.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대학 4년 동안 선교단체에 들어가 열심히 신앙훈련도 받았다. 인생역전을 생각하며 공부 못하는 학생을 이해해 주는 교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는 꿈을 키웠지만 삶은 생각과 달랐다. 끊임없이 죄가 나오고, 세상의 낙과 욕심으로 살고, 전도도 하지 못했다. ‘하나님이 하신 것 같다.’는 인생의 경험은 얘기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신 확실한 증거는 말할 수 없었다. 이런 고민 중에 동료 선생님의 권유로 작은교회 모임에 나갔다. 처음에는 잘 듣지 못했지만, 성령께서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인 것과 제자들의 변화를 통해 부활을 확증시켜 주셨다. 그리고 주되심의 문제도 선명해지고 전도의 확신도 섰다.

그렇게 새로운 소망으로 지내던 어느 날 한 자매가 강대상에서 벌벌 떨며, 자신이 예수님을 죽인 죄인이라며 통곡하는 고백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나님, 저 회개는 뭐죠? 죄가 저렇게 무서운 건가요? 가르쳐주세요.”하며 엎드렸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가 진정 회개해야할 죄임을 정확히 알려 주셨다. ‘내 재산, 내 가족, 내 시간을 포기하라고요? 그럴 수 없어요. 예수님이 죽어주세요.’라고 했던 나는, 그때 드디어 ‘어찌할꼬!’하며 바로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진짜 주인으로 영접했다.

내가 교사를 하는 이유가 선명해지며 아이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게임에 빠진 아이, 친구관계로 고민하는 아이,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아이들도 주님이 사랑하는 귀한 존재였고 그들을 품고 기도하니 아이들은 하나 둘 변하기 시작했다. ‘이 애는 정말 보통이 아니니 단단히 조심하라.’는 전년도 담임이 부탁할 정도로 사고뭉치로 소문난 아이가 있었다. 말대로 수시로 말썽을 부려 힘들게 했지만, 오직 사랑으로 감싸며 아이들과 1년간 즐겁게 보냈다. 몇 년 후 학교를 옮겼는데 이 학생이 우수학생이 되어 졸업식 때 장학금도 받았다며 감사의 전화를 했다. 부모님도 선생님 덕에 사람이 되었다며 감사의 문자를 주셨고, 해마다 새해엔 큰절을 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 준다. 그 후, 가는 학교마다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라는 타이틀을 뒤편 게시판에 붙여놓고 잘 하든 못하든 주님의 사랑으로 품었다.

최고의 정비사를 꿈꾸던 나를 하나님께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교사가 되게 해 주셨다. 이제 남은 인생 모두를 어린 영혼들과 함께 어울리며 복음을 증거하는 영혼의 정비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장용준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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