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결혼 후 남편의 폭음과 거친 행동으로 고민.. 복음으로 달라진 남편, 기쁘게 주님과 동행

2022. 5. 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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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평범한 가정의 넷째 딸인 나는, 담벼락을 칠판삼고 장독대 항아리들을 학생삼아 가르치는 선생님놀이를 즐기며 교사를 꿈꾸었다. 소망대로 사범대학에 진학해 3학년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여섯 살이나 많은 직장인이라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치자 우리는 일단 헤어진 것으로 하고 비밀연애를 시작했다. 유선 전화만 있던 시절이라 대학생과 직장인이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구나 간호사를 하는 언니와 한 방을 쓰다보니 언니가 야간 근무를 할 때만 방문을 열고 담에 바짝 붙어 있던 오빠와 잠시 얘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했다. 비가 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에 꽁꽁 얼어 돌아갈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졸업 후, 강원도 화천의 중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오빠는 출근 시간에 우리 카풀 차 옆을 운동 나온 사람처럼 뛰어 가며 잠시 얼굴을 보곤 했다. 눈치를 챈 선생님들이 사연을 듣고 적극 협조하기 시작했다. 출근길에 오빠가 건네주는 작은 간식 봉투를 받아들고 짧은 인사도 나누었고, 마음껏 대화하라고 회식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평창으로 발령이 났다. 집이 멀어 가족들은 걱정했지만, 그래도 마음껏 전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평창에서 같은 집에 살던 여선생님의 도움으로 집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편안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4년이 지나 바로 위 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용기를 내어 가족들에게 고백했다. 부모님은 비밀연애를 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오빠가 첫인사를 올 때는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머니는 두 손을 꼭 잡고 그간의 미안함까지 전했고 그해 겨울 우리는 축복 속에 한 가족의 꿈을 이루었다. 시댁 식구들은 모두가 따뜻하고 좋으신 분들로 직장생활과 살림에 힘들다고 많이 배려해주어 몇 년간 참 행복하게 지냈다. 그런데 남편은 자주 술을 마시고 들어와 정부와 직장 동료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는 등 말투와 태도가 거칠어졌다.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실망과 미움만 쌓였다.

춘천으로 전근을 하며 둘째를 낳았다. 친정어머님과 시어머님께 아이들을 하나씩 맡기고 퇴근 후엔 두 집을 오가며 정신없이 살아도 남편은 테니스, 축구, 마라톤에 빠져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남편의 비판의 화살은 이유 없이 내게로 향했다. 언젠가는 술병을 깨 손에 쥐고 거친 욕설로 윽박지르며 의자도 집어 던졌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어처구니없는 상황 앞에 미칠 것만 같았다. 시집과 친정에 말도 못하고 너무 괴롭고 힘들어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저희 모두 죽어가요.’ 하며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그러다 같은 교무실의 한마음교회 성도인 선생님께 사정을 털어놓았다. 선생님은 같이 기도하자며 우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무슨 소리지?’ 그때부터 몰래 교회에 다니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성경을 읽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나와 똑같은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놀랐다. 예수님이 예언대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난 사실은 더욱 큰 충격을 주었고, 그것을 부활 이후 180도 달라진 제자들의 삶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청년 예수는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신 하나님이셨다. 부활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자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악한 죄가 선명히 보였다. 망설임 없이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했다.

몸이 약해서 몇 번이나 응급실에 실려 가도 감사했고, 남편에 대한 마음도 눈 녹듯이 녹았다. 그리고 악한 영들의 실체를 알게 되며 가정의 근본적 문제가 정확히 보였다. 그 즈음에 정신과 간호사였던 언니가 힘들게 얻은 둘째가 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며 극심한 심적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감사하게도 그해 여름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 중에 언니는 천국에서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으로 벌떡 일어났다. 예수님을 영접하며 악한 영이 떠나고 우울증으로 힘들던 몸과 마음이 깨끗이 치유되었다.

나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실정에 맞게 영어성경반이나 기독교 동아리를 개설하여 활동을 했다. 여전히 변함없는 남편이었지만, 온전히 주님처럼 사랑으로 섬기며 교회공동체 몇몇 분과 4년 동안 함께 기도했다. 그러다 두 아들이 아빠 생일을 맞아 ‘아빠와 같이 교회에 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카드를 전한 것을 계기로 드디어 남편이 교회에 첫 발을 디뎠다. 수련회를 통하여 부활하신 예수님께 굴복한 남편은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었고, 단숨에 술을 끊고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놀라운 사람이 되었다. 또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친정과 시댁에 제사를 끊어주시고, 파킨슨병의 시어머니, 치매를 앓는 친정아버지도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힘든 시간은 있었지만 우리 가정은 지금 주님이 주신 사랑 속에 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이 땅에서 남은 날, 전능자가 오셔서 다 이루고 가신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날마다 기쁨으로 주님과 동행할 것이다.

이은미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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