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한가닥 희망
2022. 5. 16. 00:04
〈8강전〉 ○ 신진서 9단 ● 한승주 9단
장면 ⑩=상변을 모두 잃은 한승주 9단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흑1로 백대마의 근거를 박탈하여 이 백을 통째 잡으러 가는 수. 바로 ‘살(殺)의 바둑’이다. 백2엔 3으로 눈을 빼앗고 4엔 5로 포위한다. 오직 백의 목숨만을 노리는 강수들이다. 그러나 8에 이르자 더 이상의 강행군이 어려워 9로 응수를 물었다. 여기서 백이 가장 간명하게 승세를 정리하는 길은 무엇일까.
◆AI의 해답=AI는 유리한 바둑을 꼭 이긴다. 정확한 계산을 통해 안전하고 확실하게 이긴다. 역전은 없다. 인간으로서는 정말 배우고 싶은 무서운 기술이다. 상대의 타협책을 받아들여 백1로 곱게 사는 게 AI의 해답이다. 흑2로 잡히겠지만 백3으로 귀의 집을 지키면 10집은 족히 이긴다고 한다. AI는 승리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실전진행=인간은 자존심도 있고 욕심도 있는 존재다. 계산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신진서 9단은 어디 한번 잡아보라며 백1부터 젖혔다. 흑2, 4의 응수타진도 다 받아줬다. 그래서 흑에게도 실오라기 같은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10까지 살수들을 총동원해 대마를 잡으러 갔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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