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몰표에 '4위' 우크라 밴드, '유럽 최대 팝축제' 대상 탔다
유럽 최대 팝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2022'에서 우크라이나 밴드가 1위를 차지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칼루시 출신 6인조 남성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올해 유로비전 결선에서 24개 경쟁팀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당초 심사위원단 투표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며 최종 점수 631점으로 극적 우승했다.
밴드 리더인 올레흐프시우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줘서 감사하다. 이 승리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단 투표에서 1위를 한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라이더는 총점 466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스페인의 차넬테레로가 총점 459점으로 3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팀이 유로비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2004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대회 시작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이들의 경연곡은 우크라 민요와 랩, 춤을 접목한 노래 '스테파니아'다. 프시우크는 공연 중 노래가 끝나자 가슴에 손을 얹고 "우크라이나와 마리우폴을 제발 도와달라. 아조우스탈을 지금 당장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외국 정상급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우리 용기가 세상을 감동하게 하고, 우리 음악이 유럽 정복에 나섰다"며 "칼루시 오케스트라와 이 밴드에 표를 준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들의 재능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대한 한결같은 지지를 반영한다"고 축하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역시 트윗으로 축하하면서 내년 행사는 '자유롭고 통합된 우크라이나'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로비전 대회는 통상 전년도 우승팀이 속한 나라가 개최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이번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우승으로 내년 대회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게 된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책임을 물어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이 제한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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