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잇단 상장 철회..SK스퀘어 앞날은

배준희 입력 2022. 5. 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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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마저 상장을 철회하는 등 자회사 상장 계획이 줄줄이 엎어지면서 SK스퀘어 주주들은 좌불안석이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지난 5월 11일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원스토어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장 철회 가능성이 대두되자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가 직접 “상장 철회 계획이 없다”고 반박한지 이틀만이다. 대표이사 스스로 내뱉은 말을 번복한 것이어서 투자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월 6일에는 SK쉴더스 역시 동일한 이유로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

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흥행이 부진했던 게 상장 철회의 원인이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 역시 수요예측 마감 직전 취소 물량이 나오는 등 흥행이 신통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스토어는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도 상장을 밀어붙일 계획이었으나 손실 가능성을 우려한 재무적투자자(FI)의 반대가 커 결국 상장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SK쉴더스가 기대했던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이는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약 2조5000억원)을 1조원가량 웃도는 수준이어서 몸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원스토어 역시 공모가 산정을 위한 동종기업으로 애플, 알파벳, 카카오를 제시했다가 이후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 4개사로 변경하는 등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따라, SK스퀘어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회사 상장에 차질이 생기면서 SK스퀘어 주가는 지난 5월 12일 4만28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신저가를 경신했다. SK스퀘어는 사업형 지주회사가 아니어서 인수합병과 투자, 자회사 IPO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재로서는 돌파구를 찾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SK스퀘어는 적극적 투자와 인수합병(M&A), ICT 신사업 포트폴리오 성장,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등을 기반으로 2025년 순자산가치(NAV)를 현재의 3배에 달하는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외에도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방안이 있겠지만 핵심 자회사 상장이 당분간 힘든 만큼 주가 역시 상당 기간 답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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