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제조노동자와 함께하는 걷기대회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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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 2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도심제조노동자와 함께하는 이소선어울림한마당 걷기대회'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도심제조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도심제조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며 서울시에 기본권 보장을 위한 5개의 요구안, 도심제조노동자 밀집지역 자치구에 권리보장과 지원을 위한 3가지 요구안의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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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 기자]
▲ 15일 이소선어울림한마당 걷기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 전태일재단 |
15일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 2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도심제조노동자와 함께하는 이소선어울림한마당 걷기대회' 참가자들이다.
이번 행사는 도심제조연대(민주노총, 민주노총 서울본부, 화성식품노조 봉제인지회,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주얼리분회,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인쇄업종분과(준), 서울노동권익센터,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성북구 노동권익센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서울근로자복지센터, 강북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와 전태일재단이 공동주관했다.
도심제조노동자란 5인미만 사업장에서 객공, 자영업, 소 사장으로 일하며 재단을 하고 미싱을 돌리고, 수제 구두를 만들고, 각종 금속을 세공해 주얼리를 만들고, 소음과 먼지 속에서 포장지와 각종 전단지를 찍어내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노동 이력이나 근로기준법 등 노동자성조차 인정받지 못한 채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 항거한 전태일 열사 뜻을 이어 평생 노동자들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준 이소선 어머니기에, 노동자면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도심제조연대와 전태일재단이 뜻을 함께한 것이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도심제조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도심제조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며 서울시에 기본권 보장을 위한 5개의 요구안, 도심제조노동자 밀집지역 자치구에 권리보장과 지원을 위한 3가지 요구안의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요구안은 아래와 같다.
서울시에 요구하는 도심제조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요구안
1. 비공식노동자 포괄성 제고를 위한 노동이력증빙제 도입
2.서울시 도시형소공인 지원종합계획에 도심제조노동자 참여
3.서울시 도시형소공인 지원조례 개정
4.지역(공동)노동복지기금 조성 및 노동공제회 지원
5.업종별 밀집지역에 노동자 지원시설 설치 등 지역 노동자 지원책 마련
1. 업종 밀집지역(집적지) 노동자 지원책 마련
(예 : 노동자 쉼터 설치, 4대 보험 일부지원제도 실시, 공정임금 , 공종단가 실태조사 실시 등)
2.노동자 지원조례 제정
(예: 제화노동자 지원조례, 봉제노동자 지원조례, 주얼리노동자 지원조례, 인쇄노동자 지원조례 등)
3. 일시적, 계절적 실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
(예: 도심제조노동자 재교육 인프라 구축, 생활임금 보장 등)
▲ 15일 도심제조조동자들이 서울시와 자치구에 요구하는 요구안을 낭독하고 있다. |
ⓒ 이명옥 |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청계천변을 따라 산책하듯 주변 풍광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 고산자교에 도착한 사람들은 마치 소풍을 나온 듯 즐겁고 환한 표정이었다. 행운권 추첨 시간엔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서로 자기 번호를 연호하며 뽑히길 원했다. 당첨된 사람들은 어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고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당첨자를 축하해 주었다.
이덕우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정말 소풍을 나온 것 같이 즐거운 걷기였다"고 말했다.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화성식품노조 봉제인 지회 노동자들이 100여 명 가량 참여했고, 제화지부와 주얼리분회, 인쇄업종 등 200여 명 이상이 참여해 풍성한 행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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