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연일 '더블링' 폭증..김정은 상비약까지 내놨다

김영선,신용일 2022. 5. 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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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연일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상비약까지 내놓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북한에 방역지원 관련 실무접촉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시행한 대규모 열병식이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북측에 실무접촉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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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발열자 2만→17만→30만명 증가
RFA "열병식 군인 중심으로 확산설"
정부, 주초 실무접촉..통신선 등 가동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협의회를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연일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상비약까지 내놓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북한에 방역지원 관련 실무접촉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29만61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처음 확진자 발생을 인정한 지난 12일 1만8000명이던 발열자 수는 하루 만인 13일 17만4400명으로 폭증했다. 이후 14일 저녁까지 신규 발열자가 30만명에 육박, 더블링(2배 증가)에 가까운 추이를 보였다.

북한은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검사 장비가 부족해 발열 증상만으로 코로나 확진 여부를 짐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도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2일 6명에 이어 13일 21명, 14일에는 15명이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가 42명에 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백신 접종률이 ‘0’인 데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해 민간요법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열이 나면 해열진통제를 먹고,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면 병원을 찾으라” 등 자가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일선 병원에 의약품이 부족하다 보니 지도부의 곳간을 열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며 “가정(부인 리설주를 가리키는 듯)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위원회에 바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시행한 대규모 열병식이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열병식에 참여했던 군인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북측에 실무접촉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6일 취임하는 대로 관계부처 간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실무접촉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통일부 라인으로”라고 말한 점을 미뤄 통일부가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통해 협력 의사를 담은 ‘전통문’을 보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는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북한이 남측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다”라며 자력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결국 우방인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중국도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향후 북·중 간 방역 협력을 위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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