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혈액암 투병, 우크라 침공 전 수술" 러 재벌의 녹취록

김홍범 2022. 5. 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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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또 한 번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담요를 덮고 앞을 주시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각) 영국 더 타임스는 미국 잡지 뉴 라인즈가 입수한 익명의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와 서방 투자자의 통화 녹취록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으로 매우 아픈 상황이며,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 직전 관련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 라인즈는 이 같은 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서방 벤처 투자자는 지난 3월 중순 올리가르히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당 대화를 녹음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의 보복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올리가르히의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전날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암 투병으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상황이며, 이미 러시아 지도부 교체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회의 자리에서 불편해보이는 푸틴 대통령. [트위터 캡처]


푸틴 대통령의 실제 건강 정보는 극비로 다뤄지고 있지만, 최근 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여러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러시아 독립 언론 제너럴 SVR은 크렘린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암 수술을 권유받았고, 날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탐사 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도 지난달 초 러시아 정부 문건 분석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6년과 2019년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장에서 춥지 않은 날씨에도 두꺼운 모직 담요를 무릎에 두르고 앉아 참관했다.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회의 때도 테이블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꽉 붙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경제 관료들과 화상 현안 회의를 열고, 13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14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각각 전화 회담을 하는 등 공무를 지속하고 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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