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지지율이 5%라고?"..강용석 보는 김은혜 눈빛 달라졌다
“아무리 표가 아쉬워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4월 28일)
“경기도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5월 15일)
무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로세로연구소장)와의 단일화를 놓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선 “단일화 언급 자체가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15일 김 후보 측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선 “도민의 뜻을 살펴보고 있다”며 유보적 답변을 내놨다. 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양자 TV토론을 3회 한 뒤 당적을 표기하지 않고 이름만으로 여론조사를 벌이자’는 단일화 제안을 던진 상태다.
김 후보를 돕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경기지사는 지방선거의 승패를 상징하는 핵심 승부처”라며 “선거가 박빙이라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말자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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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협’으로
김 후보의 입장이 달라진 건 해프닝에 그칠 줄 알았던 강 후보의 출마가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5%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강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은 “우리 지지층은 오히려 완주를 원하는 상황이지만 같은 우파라 단일화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13일 발표한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10~11일 조사,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8%와 42.4%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접전인 가운데 강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원씨앤아이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8~9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서도 김은혜 후보는 39.2%, 김동연 후보는 44.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강 후보의 지지율은 5.4%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강성 보수 유권자들이 강 후보에게 꽤 결집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강 후보는 법정 토론회 초청 기준인 ‘평균 지지율 5%’를 돌파하며 지난 12일 KBS 경기지사 후보 TV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의 과거 기소유예 이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두 후보를 “공약의 아무 차이가 없는 ‘김남매’”라 몰아붙이며 “공약이 사골도 아니고 옛날 공약을 우리고 또 우린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앞으로도 TV토론회가 수차례 남았다. 이런 장면들이 반복해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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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시 중도층 이탈 우려도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신에게 전화해 “왜 김동연 후보랑 싸우지 않고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말했다는 내용을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강 후보와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있는 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인과의 민감한 통화 내용도 공개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 측에서 강 후보에 대한 물밑 접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 측에선 강 후보의 이미지가 워낙 극단적이어서 강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후보 캠프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좋은 그림은 공식적인 단일화 없이 강 후보가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다. 강 후보와 인연이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후보에게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김 후보도 조만간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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