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규모 '축소' 가능성..열악한 의료 환경에 "꿀 복용하라" 민간요법 대응도

김세은 2022. 5. 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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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19 발열자와 사망자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만 그 신빙성은 낮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15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의 수는 82만620여명이고 이 중 49만6030여명이 완쾌했음 3만4550여명이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북한 주민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황인데다 계속된 식량난으로 영양상태가 좋다고 가늠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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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이반' 우려에 축소 보도 가능성 제기
의료 인프라 부족에 '약물오남용' 사망 사례 ↑
노동신문선 '민간요법' 소개.."꿀 섭취하고 맘 편히 먹어라"
김정은, 소유한 상비약품 당국에 기부하기도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북한이 코로나19 발열자와 사망자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만 그 신빙성은 낮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15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의 수는 82만620여명이고 이 중 49만6030여명이 완쾌했음 3만4550여명이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42명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집계는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에서 보도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4일 소집한 회의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경과 과정은 순조롭다"며 현재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나 보도와 달리 북한 당국이 '민심 이반'을 우려하며 실제보다 규모를 축소 발표해 현지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북한 주민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황인데다 계속된 식량난으로 영양상태가 좋다고 가늠할 수도 없다. 더욱이 감염에 대응하는 방역용품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용 신속 항원 검사 도구와 자가 키트 등 도구도 없어 발열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인지 다른 호흡기 질병을 앓는 것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북한 매체들이 '확진자' 대신 '발열자'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에 궁여지책으로 내몰린 북한 보건 당국은 보도 매체를 통해 민간요법을 소개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 중이다.

15일 노동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다만 12개월 미만의 아이는 꿀 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로펜 등의 해열 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병원에 방문하는 것은 가장 마지막 단계로 소개됐다.

신문은 "이렇게 버티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을 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열, 소변량 이상 등이 있을 때나 의사를 찾아라"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신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특히나 소아들에겐 돌림감기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먹어라" 등의 말도 함께 전했다.

한편 보건 당국은 재난을 극복하고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사회지도층의 참여도 독려 중이다.

전날 김 위원장은 당 위원회에 자신이 소유한 상비약품을 기부하면서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준비한 상비 약품들을 본부 당 위원회에 바친다.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당 간부들과 내각, 중앙기관의 간부들 역시 약품 기부에 동참 중이다.

또 보건 당국은 주민들의 무분별한 약물 오남용 사례가 속출하자 치료 안내서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 TV에 따르면 보건성 일군(간부)들은 옥류아동병원과 평양산원 등 중앙급 병원 일군들과 긴급 협의회를 열어 치료 안내 지도서를 만든 후 빠른 시일 내 배포할 방침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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