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하락장 뚫고 상승 랠리..비결은 정제마진 급증

황지수 2022. 5.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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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에너지 가격 불안정화 속 정제마진이 급증한 가운데 S-Oil(에쓰오일)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의 성장으로 정유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화석연료의 호황에 따라 높아진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하락장 속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12일 전 거래일 대비 2.83%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13일에도 1.38% 상승했다. 이로써 최근 두 달간 30% 가까운 상승세를 펼쳤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저가(7만9200원)와 비교하면 87% 넘게 오른 것으로, 이 기간 시가총액은 3조원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불안정화 속 에쓰오일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정제마진의 급증이다.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경제제재를 받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용량의 절반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유럽연합(EU) 가격 급등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지난 3월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가 사상 최대치인 배럴당 123.7달러 기록하자 에쓰오일 주가는 일주일 만에 10% 넘게 뛰기도 했다. 에쓰오일이 보유하고 있던 원유가 유가 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에 잡히며 5000억원이 넘는 이익이 발생한 효과다.

대체에너지 성장으로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정유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점도 에쓰오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경쟁 업체들이 '탈탄소'를 내세우며 정제시설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엑슨모빌과 일본 에네오스(Eneos)는 탄소감축 압박으로 각각 호주와 일본 정제설비 폐쇄를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석유화학 기업 중 하나인 라이온델바젤은 2023년말까지 미국 내 정제설비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산업은 '탄소감축'이라는 중장기 아젠다 안에서 코로나 팬더믹과 러시아 사태로 심화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구조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4222억원, 영업이익 719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6% 늘어난 금액이다.

[황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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