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왔지만..여전히 괴로운 '후각장애'

나건웅 2022. 5.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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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후각장애' 후유증로 고통받는 이는 여전히 많다. 사진은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의 진료 모습.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만명대로 내려왔다. 이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다. 바야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후각장애’다.

후각장애는 후각이 둔해지거나 아예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후각장애의 주요 원인은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감염’이다. 최근 후각장애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이유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과 관련이 있다.

후각장애의 종류는 다양하다. 후각을 부분적으로 상실하는 ‘후각감퇴’, 완전 상실인 ‘후각소실’, 냄새를 다른 냄새로 느끼는 ‘착후각’ 등이 대표적이다.

후각장애 원인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냄새 전달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전도성 후각장애’, 후각점막이나 후각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 두 가지로 나뉜다. 비염이나 감기로 코가 막혀서 냄새를 못 느끼는 것은 전도성에 해당한다. 전도성 후각장애는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저절로 개선된다. 반면, 감기가 다 낫고 나서도 냄새가 안 맡아지는 것은 감각신경성 후각장애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후각장애는 감각신경성이다. 바이러스가 후각 수용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나타난다. 문제는 일반 감기보다 후각장애가 지속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네이처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6개월 후 전체 환자 61%에서 후유증이 나타났는데, 그 중 후각·미각장애가 25%나 됐다.

후각장애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특히 음식 섭취에서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맛’으로 인지하는 부분은 사실 미각보다 후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더 크다. 후각이 상실되면서 음식이 현저히 맛없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후각장애가 지속되면 우울증 발병률과 치매 가능성도 높아진다.

후각장애는 1년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년 뒤에도 남은 후각장애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달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교수는 “후각장애 치료 시 경구용·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비타민제, 아연 등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한방치료도 널리 시행되며 근거 논문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후각장애 환자에서 침치료군이 비침치료군에 비해 후각이 호전됐다는 국제연구도 있고,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들 중 특히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에서 한방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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