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작곡가와도 협업?..스타들의 안일한 '성 감수성' [장수정의 장담]

장수정 2022. 5.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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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 정바비가 참여한 곡이 수록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번 앨범에 대한 보이콧까지 선언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소속사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의 노래가 수록된 앨범은 '불매'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바비의 혐의가 드러난 이후, 이 곡을 다시 수록해 팬들을 만날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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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혐의' 정바비 참여곡, 방탄소년단 새 앨범에 수록돼 논란

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 정바비가 참여한 곡이 수록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번 앨범에 대한 보이콧까지 선언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소속사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빅히트뮤직은 지난 10일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프루프’(Proof) 두 번째 CD 트랙 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문제의 곡은 트랙 리스트 열 번째 곡인 ‘필터’(Filter)다. ‘필터’는 지난 2020년 2월 발매된 멤버 지민의 솔로곡으로, 스웨덴 작곡가 톰 비클룬드가 프로듀싱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정바비, 형광소년 등이 함께 제작했다.


ⓒ빅히트뮤직

문제는 정바비가 2019년 사귀던 여성을 폭행하고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듬해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일부 팬들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의 노래가 수록된 앨범은 ‘불매’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필터’가 이미 과거 발매된 곡이며, 현재 음원사이트에서 정상 서비스되고 있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바비의 혐의가 드러난 이후, 이 곡을 다시 수록해 팬들을 만날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 일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야기 중이다.


지난해 그룹 신화 김동완은 미성년자 성매매로 처벌받은 엠씨더맥스 이수를 응원해 팬들의 지적을 받았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과거 이수의 무대 영상을 게재하면서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객석에서 듣는 이수 목소리”라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이수의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이를 안타까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팬들의 걱정 섞인 지적에 김동완은 “정말 다행이다. 네가 나한테 실망해서”라며 조롱으로 화답 했다. 결국 쏟아지는 비난 끝에 김동안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다는 자책감에 며칠의 시간이 그 어떤 때보다 혼란스러웠고 두려웠다. 과오와 여러분이 받으셨을 실망감과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고 말했었다. 김동완 외에, 앞서 적재도 이수의 새 앨범을 응원하다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 정바비를 직접 옹호하거나,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며 복귀를 도운 것은 아니다. 김동완 또한 사과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무대가 그립고 음악이 그립고 내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또 열심히 살았을 때의 음악들을 듣다가 어떤 음악을 그리워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표현하게 된 것”이라며 이수 응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의 선택과 발언이 논란 당사자의 혐의까지 감싸 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법촬영과 성매매는 결코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심각한 범죄에 연루되거나, 혹은 연루됐을지 모를 이에 대한 발언·선택에도 무게감이 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상 속 말 한마디도 메시지가 돼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는 스타들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생각하면, 지금과 같은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논란 이후 보여준 그들의 무심한 태도는 팬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고 있다. 스타의 말 한마디, 또는 선택 하나에 담긴 의미와 그것이 미칠 영향까지도 섬세하게 고려하는 팬들의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침묵, 나아가 조롱으로 이에 대응하는 논란 주체자들의 무감각함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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