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곡물 훔쳐 수출 시도.. 화물선 적발

송태화 2022. 5. 15. 0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대량으로 약탈해 크림반도(크름반도)를 거쳐 지중해 연안 각국에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드러났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곡물을 훔쳐 빼돌리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훔친 많은 양의 곡물과 채소, 종자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로 운송되고 있으며, 이를 러시아군이 호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 곡물 수천t 약탈 추정
전쟁 장기화에 전 세계 식량난 우려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의 밀밭.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대량으로 약탈해 크림반도(크름반도)를 거쳐 지중해 연안 각국에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드러났다. 약탈한 곡물을 실은 러시아 상선은 지중해 항구 한 곳 이상에서 정박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 식량위기도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러, 우크라 곡물 약탈 정황 포착

미국 CNN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화물선이 국제사회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크림반도 해안을 출발한 마트로스 포지니치호는 다음 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정박한 것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포지니치호는 세바스토폴항을 떠난 시점부터 신호 발생기를 꺼 위치가 추적되지 않았으나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한 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항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로부터 사전통보받은 이집트는 곡물이 약탈당한 것이라며 배를 입항시키지 않았다. 포지니치호는 다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로 향했으나 여기서도 입항이 거부됐다. 이후 지난 5일 시리아 라타키아항에 입항한 것이 포착됐다.

이 배는 우크라이나 약탈 곡물을 선적한 3척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 배가 약 3만t의 밀을 싣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는 밀 생산이 거의 되지 않는 지역이지만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연간 수백만t의 밀을 생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곡물을 훔쳐 빼돌리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훔친 많은 양의 곡물과 채소, 종자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로 운송되고 있으며, 이를 러시아군이 호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러시아군이 약탈한 곡물이 현재까지 수천t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곡물 약탈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농업 부문의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해 의도된 행동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서방 언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자원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광물, 농업 자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 식량위기 우려도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은 주요 항구를 점령한 러시아의 봉쇄로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경제에 타격을 주는 수준을 넘어서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국제곡물 수급의 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위성사진과 지리 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이로스는 올해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이 작년보다 최소 35%(1200만t)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으면 올해 예상 생산량은 2100만t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의 올레그 니비에프스키 교수는 CNN방송에 “(러시아군에 점령된) 경작 지역이 다음 달 해방된다고 해도 생산 사이클(파종에서 수확)을 재개하는 데 아마도 2~3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