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축소·목표가 하향..'유망주'라던 카카오게임즈, 왜 갑자기 외면 받나
자회사 상장추진 따른 '더블 카운팅' 이슈 대두
5월 들어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연이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딘 대만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국내 ‘오딘’의 매출 하향과 게임 업계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배지분율 개선을 위해 연결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차기 신작의 흥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카카오게임즈 주가 비중 축소를 고려하는 중이다. 견조한 오딘 대만의 실적, 기대작 우마무스메 출시 등 호재를 덮을 만큼 악재가 많다고 내다본다. 우선 게임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주의 흐름이 좋지 못하다. 국내 게임사들 대부분 코로나19 시기의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으로 인한 ‘더블 카운팅’ 이슈도 문제로 제기된다. 오딘 개발사이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의 시총 역시 5조원 규모라는 점이다. 모회사 지분가치가 할인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사전예약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 우마무스메의 출격도 주가에는 부담스럽다. 그간 한국 증권시장에서는 게임 신작이 나오면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자주 반복됐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면 물량을 쏟아내는 현상이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최근 검은사막M을 중국에 선보인 펄어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기대작인 검은사막M 출시 이후 펄어비스 주가는 급락했다. 단, 우마무스메가 ‘잭팟’을 터뜨릴 정도로 성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가 일본 시장을 휩쓴 게임인 만큼 국내시장에서도 매출 5위 안에는 충분히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추진 등 여러 대내적 악재까지 한꺼번에 겹치며 주가가 가파른 조정을 거쳤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2분기 공개 예정인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한국’의 흥행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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