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즐거워 한다지만..동물들의 학대 현장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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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낙타가 병들어 죽자 사체를 토막 내 맹수에게 먹이로 준 사실이 밝혀지는 등 동물원에서의 동물 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인간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이유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교육과 생태계 개체 보존이라는 동물원의 본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동물원은 거의 없다며 동물원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전문적인 동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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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무기력한 동물, 교육 효과 의문..동물 이해, 오히려 VR 체험이 더 유리"
"전시시설 동물, 상당 비율이 외래종..생태계와 단절, 종 보존에 부합하지 않아"
"동물원, 종별 서식환경과 관리 규정 마련돼야..특화된 기능 수행하는 전문동물원 육성 필요"
최근 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낙타가 병들어 죽자 사체를 토막 내 맹수에게 먹이로 준 사실이 밝혀지는 등 동물원에서의 동물 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인간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이유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교육과 생태계 개체 보존이라는 동물원의 본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동물원은 거의 없다며 동물원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전문적인 동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13일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행동 풍부화 등을 하고는 있다"며 "그러나 환경적으로 감금 시설은 동물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채 팀장은 "일정 수준의 동물 복지 기준을 충족하는 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 인증한 동물원도 있긴 있지만, 이마저도 우리나라에는 단 두 곳뿐"이라며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도 동물원은 동물이 태어난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습성이 충족되지 못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동물원의 존재 목적은 '교육'과 '생태계 개체 보존'을 꼽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목적 모두 동물을 감금할 만큼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전시시설에서는 야생에서의 동물들의 생태적 습성과 특징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야생 동물의 특징을 교육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채 팀장은 "전시시설 안에 갇힌 무기력한 동물들의 모습이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동물을 이해하는 데는 오히려 VR 체험 등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체 보존 목적'에 대해서도 "국내 보호가 필요한 종들에 있어서는 종 보존 기능이 어느 정도 요구될 수 있지만 전시시설에는 소위 인기가 많은 외래종들이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며 "생태계와 단절된, 단순히 개체를 보유하거나 번식시키는 행위가 종 보존에 부합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우리나라에 있는 100개 이상의 동물원 중에 교육이나 야생동물 생물다양성 보전의 기능을 하는 동물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야생동물과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해서 교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업적 목적일 뿐, 정서적 교감보다는 오락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는 동물원 운영에 관련한 기준이나 요건은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공영동물원 실태보고서'를 보면, 동물원에 종별 서식환경과 관리 규정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동물원 별로 조건에 따라 전문적인 동물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관계자는 "모든 사육 시설 기준을 법에 열거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일부 지정 종에 대해서는 사육장뿐 아니라 생물종에 적합한 구성의 바닥, 구조물, 풍부화 등 필수적으로 준수해야 할 사육 환경 및 관리 기준을 명시하고, 위반했을 경우 조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도심에 있는 동물원의 경우 접근성 등의 장점을 살려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한 경우도 있다"며 "동물원 별로 조건과 한계, 그리고 강점을 동시에 고려해 각 동물원을 토종종 보전, 교육 등 특화된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 동물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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