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크립토 시장..코인 거래소 주가도 내리막길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은 5월 중순 들어 2만8000~3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4만6000~4만7000달러 선이었던 시세가 40% 가까이 빠졌다. 이더리움도 상황이 비슷하다. 연초 3700달러대에서 거래되다 5월 중순 2000달러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이 밖에 루나 등 일부 코인 시세가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코인 시장이 하락세를 타자 미국 최대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힘을 못 쓴다. 코인베이스는 5월 12일 5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7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 하락률인 28.18%의 세 배 가까이 된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코인베이스는 5월 10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매출 11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9억88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5억54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암호화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인베이스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 1140만명에서 올해 1분기 920만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 규모는 5470억달러에서 3090억달러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NFT 등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길게 보면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유동성 축소에 따라 단기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기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