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마동석의 매력.. '범죄도시2' 기대 훌쩍 넘었다

김준모 2022. 5.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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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범죄도시2>

[김준모 기자]

 <범죄도시2> 포스터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
 
2017년 개봉한 액션영화 <범죄도시>는 66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대박을 기록했다. 이 작품을 통해 마동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배우로 자리매김한 건 물론 <동네 사람들> <성난황소> <악인전> 등을 통해 MCU,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인 만큼 후속편에 대한 부담이 컸을 <범죄도시2>는 형 만한 아우가 여기 있다는 걸 알리는 듯 전작이 보여준 장점들을 다른 질감으로 담아낸다.

전편이 국내를 배경으로 외국인 범죄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외국을 배경으로 한국인 범죄를 다룬다. 베트남으로 도망친 범죄 용의자가 자수를 하면서 괴물형사 마석도와 전일만 반장이 그 송환을 담당한다. 두 사람은 직감적으로 숨겨진 진실이 있다 여기고 추궁 중 그 실상을 알게 된다. 강해상이라는 범죄자가 동남아시아를 돌아다니며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저지른다는 걸 알게 된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형사들이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했던 전작처럼 이번 작품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와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새로운 빌런인 강해상은 장첸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섬뜩함을 보여준다. 사연을 배제하고 악을 절대적인 악으로 남겨두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무자비한 폭력은 물론 잔악한 면모가 돋보인다.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위력
 
 <범죄도시2> 스틸컷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캐릭터는 여전한 MCU의 매력을 보여준다. 마석도 캐릭터의 장점은 자연스러움에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넘쳐나는 유머와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정의감은 마동석이 지닌 캐릭터성과 연기력으로 인해 어색함을 주지 않는다. 최초로 주인공의 안위가 걱정되지 않는 시리즈를 창조해낸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위력은 화끈한 액션과 이를 살리는 사운드로 배가 된다.

타격감 좋은 액션을 살리기 위해 다소 과장된 사운드 효과로 박진감을 부여한다. 육중한 덩치에서 오는 마동석의 파워액션은 이 사운드 효과를 수긍하게 만든다. 이런 연출은 관객들이 <범죄도시> 시리즈와 마동석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석도가 무적이란 걸 알기에 더 강하고 화끈하게 악을 부수는 그의 모습이 열광을 이끌어내는 포인트가 된다.

범죄액션 장르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빌런의 서사와 두뇌게임을 제외한 만큼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 역시 돋보인다. 마석도와 전반장의 콤비플레이가 주는 유머는 긴장감을 적재적소에 풀어주며 리듬감을 형성한다. '마블리'라는 별명을 지닌 마동석의 귀엽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다수 집어넣으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장이수의 캐릭터를 다시 등장시키며 변수를 둔다.
  
 <범죄도시2> 스틸컷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
 
재미를 줄 수 있는 클리셰의 요소는 남겨두고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지점들은 변수를 통해 흥미를 자극한다. 납치당한 아들을 돌려받지 못한 회장이 사람을 사서 강해상을 죽이려 한다는 점,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기 힘든 시리즈에서 강인한 여성상으로 등장한 김지영의 캐릭터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석도 뿐만 아니라 금천서 강력반 멤버들의 활약을 골고루 그리며 형사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범죄도시2>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온기를 더한 극장가에 막힌 혈을 확실하게 뚫어줄 영화라 할 수 있다. 전편의 성공으로 인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고 액션과 스릴러의 질감을 적절하게 분배하며 높은 쾌감을 자아낸다. 액션과 유머의 마동석,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손석구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한다. 개봉 전부터 3편의 빌런이 이준혁으로 확정이 되면서 화제성 역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느낌 오지? 이 놈 잡아야 하는 거"라는 영화의 문구처럼 <범죄도시2>는 "느낌 오지? 이번에도 대박인 거"라는 마동석의 음성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범죄도시> 이후 다수의 액션영화에 출연하며 상당한 이미지 소비를 했음에도 마동석의 매력에는 끝이 없다. 무엇보다 다른 영화 속 마동석이 기성복을 입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맞춤복을 입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맹활약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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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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