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똥'이 해장의 마지막 단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5.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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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다음 날, 설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일명 '술똥'을 해장의 마지막 단계라 여기며, 설사하고 나면 속이 편해진다고 믿는다.

특히 평소 장이 예민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술을 마신 후 더 자주 설사를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데, 설사를 피하고 싶다면 도수가 높은 술이나 막걸리, 맥주 등 발효주는 먹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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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 날 설사한다면 장이 혹사당했다는 신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신 다음 날, 설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일명 '술똥'을 해장의 마지막 단계라 여기며, 설사하고 나면 속이 편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 과음 후 설사는 장이 알코올에 혹사당했다는 신호다.

술 속 알코올은 마시면 소장에서 약 80% 흡수된다. 이때 장 점막의 융모가 자극돼 장 기능이 떨어진다. 수분, 영양소 등이 체내 흡수되지 못하고 장에 남게 된다. 남은 수분이 변에 포함돼, 변이 묽어진다. 알코올은 장의 연동운동도 촉진한다. 영양소, 수분 등이 미처 장에 흡수되기 전에 설사 형태로 배출된다. 또한, 알코올이 소화액인 담즙 분비를 방해해 소화가 저해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평소 장이 예민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술을 마신 후 더 자주 설사를 하게 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로 이미 자극된 장을 지속해 자극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데, 설사를 피하고 싶다면 도수가 높은 술이나 막걸리, 맥주 등 발효주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도수가 높을수록 장 점막 융모가 많이 자극된다. 또한, 발효주는 당 함량이 높아 설사를 더 잘 유발한다. 당도 대장에서 수분을 머금어 설사를 유발하는 성질이 있다. 술 마시는 중에는 안주를 자주 먹거나, 물을 많이 마셔서 알코올이 체내에서 최대한 희석되게 해야 한다. 기름진 안주보다 계란, 두부 등 단백질 함량이 높거나, 채소, 해초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기름진 안주는 장에 잘 흡수되지 않아 설사를 악화할 수 있다.

그럼 변비가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는 게 배변에 도움이 될까? 아니다. 일시적인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변비가 악화한다. 알코올이 소변량을 늘려 체내 수분량이 줄면서 변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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