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율 "'2세 계획' 질문 받으면 구토"..오은영의 진단은
배우 신소율이 마음속 이야기를 타인에게 솔직하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2세 계획을 묻는 말에 구토를 하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험을 공유했다.
신소율은 1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마음속 솔직한 이야기를 잘 전하지 못한다"며 "힘겨움을 넘어 몸에서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결혼한 이후 '아기는 언제 낳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나이가 어릴 땐 '천천히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로 38세가 되다 보니 같은 질문에 대답이 나오지 않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소율은 최근 같은 질문을 받고 "'생각 중이에요'라고 답한 뒤 심장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 화장실에 갔더니 구토가 나오더라"며 "상대방은 '결혼했으니 아이를 가져야지'라는 생각으로 한 질문이었을 텐데 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질문에 똑 부러지게 제 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계속 삭이다 보니 이명이 시작됐다"며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데 왜 나 혼자 이렇게 불편함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신소율은 또 과거 한 선배가 자신의 반려견이 말을 듣지 않아 머리를 때렸다는 이야기를 하며 웃었던 사연을 전하며 "당시에 '그 발언은 옳지 않고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으면 간단한 건데 그 말을 못하고 참았다"며 "이후 우연히 그 선배를 만났는데 다시 그러한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도망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가치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잘 서 있지 않으면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며 "가치관이 잘 서 있으면 '누가 뭐래도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그 기준이 흔들리면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며 "상대가 '좋은 소식 없어요?'라고 물어본 것을 '나는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렇게 생각해 버리니까 떨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오 박사는 "보통 사람들이 만났을 때 '잘 지냈어?'라는 의미를 담은 질문들이 있다. 결혼을 한 지 얼마 안 된 부부에게는 아이 소식을 물어보는 게 '잘 지냈냐'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우리 2세 계획 어떻게 할까'라고 물을 때와 이러한 안부 인사는 다르다"며 "같은 질문일지라도 누가, 어떤 상황에 묻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세 계획으로 안부 인사를 전한 것에 마치 '내가 아이를 가져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나에게 아이란 무슨 의미인가'와 같은 고민의 의미를 부여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신소율씨는 지나치게 정직한 사람 같다"며 "사회나 문화마다 통용되는 언어가 있다. 그건 통용어로 받아들여야지 그걸 주관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혼자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강아지를 때렸다는 선배에겐 '다음 생에도 제 선배로 태어나면 좋겠는데 그러다 개로 태어나실 거예요'라는 고차원의 유머로 불쾌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 문제를 부드럽게 해결하는 방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문제 대처 방식이 몇 개 안 되는 것 같다"며 "'정직함'이라는 카드뿐 아니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카드를 가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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