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를 낳아도' 개그맨 김시덕의 고백 "난 사생아였다"
'내 아를 낳아도'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끈 개그맨 김시덕이 사생아로 태어나 아홉살 때부터 혼자 자라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시덕은 지난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제가 사생아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저를 키우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셨다"고 말했다.
그는 "9살 때부터 저는 혼자 자라게 됐다"며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얘기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저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라 말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따르면 김시덕은 부모가 마련해 준 작은 쪽방에서 홀로 자랐다. 생활비 지원마저 끊기면서 끼니를 거르는 일이 허다했다. 김시덕은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가난이었다"며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밥도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했다.
그는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 쪽도 곤란했고 어머니 쪽도 곤란하단 것을 알아서 어릴 땐 어머니 아버지한테 미안하고 죄송했다"며 "부모가 되어보니 제 부모님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절대 제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선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시덕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강직성 척추염 판정을 받고 방송을 중단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진통제 중에서도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야 통증이 가라앉았다"며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은 가라앉는데 머리가 해롱해롱하니까 정신이 이상해진다"고 했다.
이어 "목, 어깨, 견갑골, 허리, 관절 이런 곳을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일상생활이 안 됐다"며 "방송국에 가서 회의에 참여해도 집중이 안 되니까 개그도 좋은 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까 다른 일들도 다 안 풀리고 어쩔 수 없이 병을 고치려고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몸이 나빠진다"며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잠도 안 자고 매일 놀면 분명히 또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항상 관리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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