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가족 모임에서 비수처럼 날아와 꽂히는 잔소리에 대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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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키기
연애와 결혼, 연봉, 나이 등과 관련된 오지랖 넓고 무례한 질문들. 매번 발끈하고, 매번 상처 받지 말자. 정문정 저자의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무례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에 대한 적절한 방법론을 제시되어 있다. 첫째는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켜주는 것’. 저자는 누군가 선을 넘었을 때 경고하는 것은 언어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라고 이야기한다. 편견으로 똘똘 뭉친 언사를 상대가 뱉었을 때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하겠는데요?” 혹은 “당사자가 들으면 상처 받겠네요”라는 식으로 말해보자. 이 때 중요한 것은 발끈하며 감정을 싣지 않고 최대한 건조하게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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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의하게 반응하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 나오는 또 하나의 꿀팁. 무례한 말엔 무성의하게 반응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상대를 쳐다보거나,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나는 거다. 대강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넹” 정도의 무성의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것으로 당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에 내가 공감하지 않는다는 걸 판단하고 말을 멈출 수 있다. 눈치가 없지 않는 한, 듣기 싫어 대강 대답한다는 걸 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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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와타나베 준이치의 책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에는 둔감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정신 건강에 이로운지에 대한 양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이를 명절 잔소리에도 활용해보자. 저자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싫은 말은 제발 귀 기울여 듣지 말라”라고 말한다. 듣기 싫은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대충 흘려 넘기는 여유로운 성격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것. 요컨대 남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깊이 고민하지 않고 뒤돌아 서자마자 잊는 사람은 건강하다. 오지랖 넓은 추석 잔소리엔 그래도 된다. 당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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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유머로 대답하기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분위기를 너무 경직시키지 않고 대응하고 싶을 때. 이 때도 정문정 저자의 팁이 도움이 된다. 시대착오적인 말을 들었을 때, 특히 가부장적인 편견이 가득한 말을 할 때 “우와 조선시대에서 오셨나봐요. 상평통보 보여주세요!”하고 받아쳐보자. 애정은 없고 자기 자랑만 하는 잔소리를 들었을 땐 “요즘은 잔소리하려면 선불 주고 해야한다던데요”하고 농담하듯 받아치면 상대도 더는 말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 농담을 자연스럽게 하는 데는 내공이 좀 필요하므로 경험치가 좀 쌓인 후에 시도해보라”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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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주제는 내가 던진다
오지랖 넓은 잔소리가 시작되는 이유는 보통 친척들 간에 대화의 운을 뗄 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나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다 애석하게도 결혼, 월급 같은 불운의 주제를 선택하는 것. 이게 싫다면 대화의 키를 내가 잡자. 이때 적절한 잡담의 기술을 활용하면 좋은데 “큰 아버지 골프 시작하셨다면서요?”라면서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거나 “큰 어머니 셔츠 색이 진짜 잘 받는다”라고 센스있게 칭찬해보자. 상대방이 말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을 시작함으로써 엄한 대화의 주제를 차단하는 거다.
Reference books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와타나베 준이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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