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북한, 백신 받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장진아 2022. 5.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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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북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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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장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북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는 백신 등 의료품 지원은 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가 먼저 발표하고 결정할 수는 없으니 북한이 받을 준비가 돼 우리 측에 지원 요청을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측에 코로나19 의료물자의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에 나설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북측에 지원 의향을 밝히며 협의를 요청하는 전통문을 보내기보다는, 북측이 먼저 연락하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등을 지원할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힌 것도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의 대북지원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문 정부 때는 북한에 지원 의사를 밝히며 관련 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대북통지문을 먼저 보냈는데, 지금은 북한이 필요하다면 먼저 협의 요청을 하라는 취지로 바뀐 것이다.

어쨌든 북한이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북한)의 방역 강화에 필요한 수단이 충분히 갖춰지고 조선식의 독자적인 방역체계가 더욱 완비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으며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접촉에서도 아직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지원 등에 대한 협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0년 여름 수해가 심했을 당시 코로나19의 유입을 우려하며 외부 지원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원물자의 반입을 위한 국경개방이 코로나 상황에 미칠 영향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지금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외부의 도움이 절실해지더라도 남측은 뒷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이래 국제기구와 대북지원단체 등 국제사회는 꾸준히 북한에 관련 물자의 지원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북한 스스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그동안 수용하지 않았던 국제 백신 공동 구입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배정한 백신도 대기 중으로, 백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 물량부터 받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은 최근 남측의 직접 지원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정은은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방역협력, 인도주의 협력 등을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 코로나19 물자 지원이 본격화한다면 남측도 우회적으로 국제기구에 기여금을 내는 방식 등으로 간접적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치 않을 것이며 선뜻 응하려는 지도 의문"이라며 코백스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 방식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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