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1분기 영업익 1815억 '사상최대'..8인치 반도체 효자(종합)

김진호 2022. 5.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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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8인치(200㎜) 공정에 특화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동차, 생활가전, 노트북·PC 등에 쓰이는 아날로그 반도체 8인치의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8인치 생산에 강점을 가진 DB하이텍에 그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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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장기화 수혜
8인치 웨이퍼 이익 급증
올 매출 1.7조원 전망
신사업은 전력반도체에 힘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박선미 기자] DB하이텍이 8인치(200㎜) 공정에 특화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통상 반도체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거둔 값진 성과이자,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50억원, 18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1%, 영업이익은 199.6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진출 20년 만에 매출액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DB하이텍은 DB그룹 내 캐시카우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 매출액이 1조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효자 역할은 8인치(200㎜) 파운드리 맡았다. 반도체 웨이퍼는 6인치, 8인치 시대를 지나 12인치(300㎜)로 진화하고 있고, 웨이퍼가 클수록 활용폭이 넓어져 12인치가 등장한 후 8인치 제품은 입지가 줄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대형 파운드리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더 높은 12인치(300㎜)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생활가전, 노트북·PC 등에 쓰이는 아날로그 반도체 8인치의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8인치 생산에 강점을 가진 DB하이텍에 그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DB하이텍는 당분간 풀 캐파(생산능력)로 돌아가고 있는 8인치 생산에만 집중하고 12인치 투자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12인치 투자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며 "DB하이텍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아날로그 반도체 전반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12인치 중심으로 소품종 대량샌산하는 TSMC와 삼성전자와 투자 전력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간은 8인치 파운드리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의 호실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DB하이텍은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SiC와 GaN 기반의 전력반도체를 꼽고 있다. 회사는 기존 전력반도체(PMIC)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부가가치가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SiC와 GaN 기반의 전력반도체 공정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반도체는 전력효율과 내구성이 높아 인공지능(AI), 5G 이동통신은 물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차세대 제품이다. 다만 개발이 시작 단계인 만큼 공정개발, 고객확보 등에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전후가 되어야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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