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효과 바로 나오네..수도권 아파트 매물 늘면서 수급지수 '약세 전환'

황지수 2022. 5.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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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아파트 매물이 늘면서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9일 기준)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1.7로 지난주(92.3)보다 0.6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서울이 91.0으로 지난주(91.1)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종로·중구 등 도심권의 매수심리는 지난주 91.9에서 이번 주 91.1로 (-0.8P)으로 내렸다. 경기도는 지난주 92.4에서 이번 주 91.6으로 0.8P 하락했으며 인천은 인천은 95.0에서 93.8로 1.2P 떨어졌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지난주 13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주 0.01%로 15주 만에 상승 전환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다시 보합을 기록했다. 또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각각 0.03%, 0.04% 하락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예고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관망세가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5만5509건에서 12일 기준 5만8442건으로 나흘 사이 2933건(5.3%) 증가했다. 또 경기도의 아파트는 9일 10만7742건에서 13일 11만3517건으로 5.4%, 인천은 2만4046건에서 2만5409건으로 5.7% 각각 증가했다.

이는 세제 혜택을 보려는 다주택자들이 주로 서울 외곽·수도권 아파트 처분에 나선 영향으로 판단된다. 다만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주택 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매물 증가가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당분간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5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94.7로 올해 들어 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지난주 95.7에서 이번 주 95.8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인천은 95.0에서 93.8로 내렸다. 지수가 아직 100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중에 전세를 찾는 수요보다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주 전셋값도 서울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으며 경기(-0.01%)와 인천(-0.03%)은 약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전·월세 물건이 쌓이고, 지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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