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결국 각자 등록.."단일화 협상은 계속할 것"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이 후보자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각 선거 캠프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3일 박선영·조영달 후보가 각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조전혁 후보는 전날 오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도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까지 윤호상 후보를 포함해 총 4명의 중도·보수 성향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 협상 이어갈 것"
박선영 후보는 이날 “최선을 다했지만 본후보 마감일인 오늘까지 결실이 없었다”며 “일단 오늘 등록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용달 후보도 “후보 등록을 하기 전까지 박선영, 조전혁 두 후보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으나 안타깝게도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까지 박선영, 조전혁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보다 하루 먼저 본 후보 등록을 한 조전혁 후보도 “단일화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허송세월만 할 수는 없다”며 “계속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그간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교육계 안팎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자 사퇴와 재출마, 단일화 합의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지난 3월 30일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 차원의 후보 추대가 이뤄졌을 때와 같은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제는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는 게 아니라 한 명을 위해 다른 후보들이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만큼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교육감 단일화, 다른 지역에도 영향"
반면 오히려 단일화 협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단일화에 실패하면 또 다시 보수가 표를 얻고도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넘겨줬다는 비판을 해당 후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단일화 방법이 ‘대승적 양보’밖에 안 남은 상황에선 오히려 후보들의 결단이 쉬울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의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측에서도 서울의 단일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역의 한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울에서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 유권자들이 보수 성향 교육감 전체에 실망할 수 있다”며 “다른 지역 유권자들과 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후보들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진보 진영에선 전날 조희연 현 서울교육감과 강신만·최보선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조 교육감은 지난 11일 진보 진영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외부의 힘이 개입돼 인위적인 단일화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후보들 간 자연스러운 합종연횡 단일화가 이뤄지는 건 유세 과정에서 체험하게 된다”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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