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낙타 죽자 "사체 맹수 먹이로 줘라"..충격의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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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사육장에 동물을 방치해 논란을 빚었던 대구의 한 체험형 생태 동물원이 이번에는 병에 걸린 낙타를 방치한 후 사체를 토막 내 맹수의 먹이로 급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영재 비글구조네크워크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업주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8종을 무단 사육하고 병든 낙타를 치료도 없이 방치했다가 다른 동물의 먹이로 이용하는 끔찍한 학대를 자행했다"며 "국내 사설 동물원들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직 동물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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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사육장에 동물을 방치해 논란을 빚었던 대구의 한 체험형 생태 동물원이 이번에는 병에 걸린 낙타를 방치한 후 사체를 토막 내 맹수의 먹이로 급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황우진)는 지난 3월 달성군 한 동물원 대표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종양이 생긴 낙타를 치료 없이 방치해 죽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MBC와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에서 기르던 암컷 낙타의 다리에 종양이 생겼다.
결국 낙타는 병명도 모른 채 방치돼 폐사했다. 사육사는 낙타의 증상을 동물원 대표에게 보고했지만 수의사 출장비가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동물원 대표는 “주말 장사를 해야 해 사체를 치워야 한다”며 사육사들에게 낙타 시체를 토막내라고 지시했다. 잘라낸 사체 일부는 다른 동물원 맹수에게 먹이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낙타 사체의 장기는 동물원 다른 곳에 묻혔고 뼈는 동물원 한 켠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옆엔 또 다른 낙타가 지내고 있었다.
동물원의 동물이 폐사하면 지자체에 신고한 뒤 전문 업체를 거쳐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해당 동물원의 사육사는 JTBC에 “친구 같은 존재여서 토막을 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트라우마를 많이 받았다”며 “동물 쪽으로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다시는 이 길을 못 걷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대학에 기증하기 위해 표본작업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앞서 해당 동물원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장기간 동물들에게 물과 먹이를 급여하지 않고 청소를 하지 않아 배설물이 가득한 사육장에 동물들을 방치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영재 비글구조네크워크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업주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8종을 무단 사육하고 병든 낙타를 치료도 없이 방치했다가 다른 동물의 먹이로 이용하는 끔찍한 학대를 자행했다”며 “국내 사설 동물원들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직 동물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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