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發 코인쇼크 '일단' 안정세..비트코인 3만 달러 바로 아래서 횡보

이병권 2022. 5.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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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코인은 1위 거래소 바이낸스서 상폐..투자자 '패닉'
(매경DB)
루나 코인 폭락으로 촉발된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세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루나코인이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상장폐지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여전히 폭락의 여진은 맴도는 분위기다.

5월 13일 오전 11시 30분 암호화폐 시세추적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9% 오른 2만 9688.85달러에 거래중이다. 알트코인 시가총액 1위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2038.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12일)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은 극에 달했다.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와 연동된 루나코인이 92% 넘게 급락하면서 코인시장에 '쇼크'를 불러왔다. 루나코인은 UST가 1달러 가치에 연동(페깅)되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UST를 매도하자 디페깅이 발생해, 위기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UST와 루나를 뱅크런(대규모 인출)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루 만에 2000억달러가 넘는 수준의 자금이 날아갔다"고 전했다.

UST와 루나에서 시작된 혼란은 한때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에도 영향을 미쳤고 비트코인 시세마저 흔들었다. 테더 또한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데 전날 한때 94센트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세는 2020년 12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2만60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혼란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양상이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 가까이 회복했고 테더도 1달러 가치 고정이 유지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전날 1900달러를 횡보했지만 현재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밖에 리플(XRP),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을 비롯한 알트코인도 낙폭을 줄여나가며 일단은 안정세다.

최근 높은 동조화를 보이는 미국 뉴욕증시가 약보합으로 머물렀다는 점도 우선은 암호화폐 시장에 안정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PPI(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긴 했으나, 전날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하락한 낙폭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3% 하락한 3만1730.30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13% 떨어진 3930.0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6% 오른 1만137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시장과 연관돼 반응할 것이다. 즉 주식이 회복되면 암호화폐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이 계속해 폭락하면 BTC도 하락할 것"이라며 "상황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오전 세계 1위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코인을 상장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루나코인 잔혹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테라(UST)는 0.19달러까지 떨어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잃었고, 루나는 코인마켓캡에서 1센트도 되지 않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는 우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장 상장폐지를 하기보다는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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